◆用南漢天機師二律贈自澄上人 -游齋 李玄錫(1647~1703)남한산성 천기대사의 율시 2수 시운을 사용해서 자징(自澄) 상인(上人)에게 드리다. 頗恨雲溪失壯遊 천기대사 웅지 꺾여 자못 한스럽더니空門勝友着心求 불문 멋진 벗 자징은 일에 마음 붙인다.吾師韻格澄如水 우리 대사 시격은 물처럼 명징하고禪話淸熒爽得秋 맑고 빛나는 선문답 가을기운 얻어 반짝인다.過影方摸金像面 네모난 금상 얼굴에 그림자 지나니伴筇還負玉峯頭 옥봉 머리에 육환장 동무삼아 지고 돌아간다.那堪明日分携後 내일 헤어지면 어떻게 견딜까獨上山中歇錫樓 산중 누대 혼자 올라 석장과
7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군청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밖에서는 이미 승진대상자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장흥군 인사가 과거로 회귀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승진 인사는 후보자 순위와 경력, 업무추진 실적과 군정 기여도, 업무수행 능력(근무평점)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발해야 한다.전보인사는 개인별 희망 부서를 고려하고 업무의 전문성, 현 부서의 근무 경력 등을 감안하되, 조직의 연속성과 질 좋은 행정 서비스 제공, 무엇보다 민선8기 비전 달성을 위해 최대한 업무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했으면 한다.인사가 만사라는 말
무엇이든 때가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 무엇인가.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문화를 수출하는 나라가 돼야하고 그 구체적인 제일 상품은 한글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업 삼성이 반도체를 만들어 수출하듯이 전 세계에 퍼진 삼성 조직을 활용해 한글을 판매해야 한다. 더구나 한글은 이미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상태이니 반도체에 도전한 노력의 100분의 1만 들여도 가능할 것이다. 40여 년 전 삼성이 반도체 만들기를 꿈꾸던 때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 하지 않았던가. 만일 그때 삼성이 반도체를 꿈꾸지
朝天途中(조천도중)[1]/월사 이정구주점이 서쪽 언덕에 간신히 붙어 있고강에 걸친 다리에는 수양버들 비치는데말 앞에 보이는 산에 석양이 지는구나.古店依西岸 河橋柳映灣고점의서안 하교류영만春生關外樹 日落馬前山춘생관외수 일낙마전산명나라를 대국으로 섬겼던 조선에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사신을 보내서 두 나라의 관계를 매우 돈독하게 했다. 이런 관계가 문물을 교환하는 수단으로 작용하여 외국 문화가 들어오는 계기가 되었다. 압록강을 건너 육로로 가서 북경으로 들어가는 길이 우선이었지만, 서경인 대동강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뱃길도 이용했다. 낡은
◆漕溪菴 강진군 대구면 정수사 조계암彭聃喬木老溪南 조계암 남쪽 오래되고 늙은 교목何似華山控石菴 어쩌면 화산처럼 석암에 널려있는가.妙法蓮花誇世界 묘법연화 세계 자랑하며虛庭栢樹入禪參 빈 뜰 잣나무는 참선에 들 구나.風翻香翠千夫竹 바람에 펄럭이는 향취 천 그루 대나무夜愛空明十笏潭 밤이면 좁은 연못 공명을 사랑한다.聊看天機樓上記 무료하면 천기 대사의 누상기를 보고 消搖讀至午眠甘 거닐면서 읽어보다 낮잠 달게 잔다.-巵園黃裳 치원 황상(1788~1870)注)彭聃 - 옛날에 매우 오래 산 사람인 팽조와 노담(노자).喬木 - 줄기가 곧고 굵으며
정부는 올해로 지방소멸대응기금 도입 2년차를 맞아 기금의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각 부처 사업뿐만 아니라 민간투자와 기금사업과의 연계도 추진하여,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한편 우수 자치단체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지방소멸대응기금과 연계할 수 있는 타 부처 사업 발굴ㆍ확산도 지원한다. 현재 기금사업과 연계해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과 지역기업 혁신 공모사업 등이 추진 중이며 그 규모는 총 2300억원이 넘는다.그 일환으로 우수 기금사업을 발굴한 지자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등급 배분 금액을
장흥군이 2023년을 ‘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역발전에 전력하고 있다.먼저 슬로건 정리가 필요하다. 때에 따라 ‘역사 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 원년’이라며 역사가 첨가되더니 어느 땐가 역사가 빠지고 스포츠가 포함된 ‘문화예술관광 스포츠 르네상스 원년’으로 공식 석상에서 대두되고 있으니 ‘르네상스 원년’ 목표와 시행 계획을 확실히 정하고 실행했으면 한다.군민들은 평소에 르네상스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무슨 뜻인지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우선 르네상스는 프랑스어에 해당하는데 ‘재상’ 또는 ‘부활’이란 뜻을 담고
가곡 ‘비목’은 1968년 동양 방송국 PD로 일하신 한명희씨가 1964년 강원도 화천에서 7사단 수색대 소대장으로 복무 하면서 이름없는 6.25전쟁 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발견하고 느낀 소회를 1967년 시(詩)로 쓴 ‘비목’에 작곡가 장일남이 곡을 붙여 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이 애창되고 있는 6.25의 비극을 일깨워주는 대표적인 국민 가곡이다.비목은 목비(木碑,나무비)를 시적 언어로 표현한 단어 이다.작가는 또 그의 회고록에서 이미지 전개 과정의 유려한 필치와 문학적 수사를 통해 전쟁의 상처와 고통은 물론, 자연의 색체까지
鏡浦別墅次韻(경포별서차운)/기재 신광한물가에 있는 마을 해 저물어 가는데저녁 이슬 내리어서 옷 적시려 하구나주인이 돌아오구나 개 짖는 소리 들리니.沙村日暮扣柴扉 夕露微微欲濕衣사촌일모구시비 석로미미욕습의江路火明聞犬吠 小童來報主人歸강로화명문견폐 소동래보주인귀별장이나 정자에 앉아 시를 음영하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었다. 어느 웃어른이 운자를 내면 그 운자로 시를 짓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어느 분이 지은 시를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운자는 몰론 시상이란 바탕에 따라 짓는 차운시가 있었다. 차운시를 또 차운하는 차운시도 있어서 시 짓은 우
▶敬次月渚堂韻 삼가 월저당의 시에 차운하다 日月爲雙燭 해와 달은 두 개의 촛불이 되고乾坤作一廳 하늘과 땅은 하나의 대청이로구나.渴飮淸溪水 목마르면 맑은 시냇물을 떠 마시며探看海藏經 해장의 경전을 탐구한다네. 注)海藏經 - 바다 속 용궁에 보관된 경전이라는 뜻으로 화엄경을 가리킨다. 附元韻 원운을 붙이다. 古今幾晝夜 고금은 며칠간의 밤낮이고天地一虛廳 하늘과 땅은 하나의 빈 대청이라.日月燈明下 해와 달의 밝은 등불 아래서流觀普眼經 보안의 경전을 훑어본다네. 注)普眼經 - 普眼法門을 설한 경전이라는 뜻으로 화엄경을 말한다. ▶寄海月講軒
영화 “남산의 부장들”5.16 군사혁명 동지로서 생사를 함께한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이러려고 혁명했느냐고 울분을 토하고 유신 정부의 종식을 외치면서 방아쇠를 당겼다. 김재규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최후 진술하고 끝내 형장에 이슬로 사라진다. 영화 속에서 박정희와 김재규의 생각과 관점이 혁명 당시와 세월이 흐르는 사이 변했으며 대화와 토론으로 옳은 길을 찾는데 실패한 것이다.나는 사형제도의 폐지론자다. 사형제도의 잔인성, 무가치성, 책임 회피성 등 사형제도 폐지론의 근거를 들라면 수십 가지라도 댈
(재)장흥군인재육성장학금은 해마다 장흥군 인재를 선발해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많은 독지가가 장흥군의 인재 육성을 위하여 구슬땀을 흘려 번 돈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감사와 고마움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오래 前 위원회의 운영에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시정되지 않고 있어 재차 운영위원회의 선진적인 개선을 주문한다.최근 한 학부모를 만났는데 예술 분야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상”을 받아야 장학금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학생이 대통령상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말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재)
언론의 여러 기능과 역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권력 감시’와 ‘견제’다.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위탁된 정치권력을 오남용하는 것을 견제하고 동시에 사회의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비판함으로써 공공의 이익을 증진 시키는데 있다. 언론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한 사람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다. 사람들은 언론을 통해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어떠한 것인지를 판단한다.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내가 누군지도 함께 판단한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말이다. 이러한 언론의 기능은 ‘권력 감시’를 훌쩍 넘어선다. 사람들이 언론을 필
잘생겼다는 말보다 더 듣기 좋은 말이 있다.매력 있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그렇다. 매력이란 것은 겉치장, 나이, 외모와는 관계없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힘. 그게 매력이다.재력보다 지력보다 더 힘센 게 매력이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매력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군사력, 경제력보다 더 중요한 게 그 나라의 매력이라고 어느 분이 얘기하셨다.요즘 도시의 경쟁력이니 디자인이니 말이 많은데, 사람들을 그 도시에 끌고 가고, 다시 찾게 하는 힘도 바로 매력이 아닐까 싶다. 청계천같은 인공구조물, 63빌딩 같은 고층건물, 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5일 경주 본사 코라드홀에서 조성돈(64) 제5대 이사장 취임식을 열었다.조 신임 이사장은 “방사성폐기물관리법이 공단에 고준위방폐물 관리사업자로서의 역할을 위임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고준위방폐물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고준위방폐장을 건설해 원전에서 보관중인 사용후핵연료를 방폐장에서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은 방폐물 관리사업자인 공단의 당연한 책무”라며 “투명한 절차, 과학적 합리성에 기반한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공단이 고준위 방폐물
挽宮媛(만궁원)/안분당 이희보굴궐 문 잠기우고 달뜨는 황혼인데열두 번 종소리가 밤에야 분명하다청산에 뼈를 묻었나 잎새 소리 못 듣네.宮門深鎖月黃昏 十二鐘聲到夜分궁문심쇄월황혼 십이종성도야분何處靑山埋玉骨 秋風落葉不堪聞하처청산매옥골 추풍낙엽불감문궁녀의 직업은 천한 쪽으로 분류된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가정을 둘 수도 없었다. 나인 내시들과 그 아래 하역을 맡은 무수리(水賜)ㆍ각심이(방아이)ㆍ방자(房子)·의녀(醫女)ㆍ손님이라 불리는 여인들이다. 그러나 보통 궁녀라 하면 상궁(尙宮)과 나인으로 분류되는 인구의 여인이다. 시인은 궁녀의 죽음
月波平生行跡(二)於戯 平生所願 於斯畢矣 作客他鄕 日已久矣 豈無懷土之念乎 於是即促回程 還歸本道 則北方學者 聞風而聚集 故不獲已於是建幢立宗 敎化緇徒 於三十餘年之中 受請於香山之於佛智內院 藥山之於守國 陽和之於圓寂華藏 松林之於內院 松岳之於盤龍 龍門之於內院淸淨鶴樹等諸庵 而或經一二年 或經三四五年 而安居之中 無諸障難 而會下之人 漸漸煩多 聚會之盛 則人稱北方之巨會 而瞻仰者衆矣 至於當此末運之時 則年過六旬 老病相侵 無復講經之精力 故罷講已久 杜絕去來之程 而學者亦聞風 過門不入 則乾之上九 亢龍有悔 於斯可驗矣 余之行跡 大而論之 則朝遊楓岳 暮徃智異 春居妙香 秋歸九
예(禮)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자기의 몸가짐이나 타인과의 관계를 통하여 지켜야 할 법도(法度)여서 원칙적으로 법과 다름 없다고 본다. 예를 바탕으로 하는 윤리가 법의 근원이기 때문이다.옛날에 삼강오륜 같은 큰 예를 위반하는 사람은 사람도 아니라고 취급 받았다. 정형화된 법을 어긴 죄인보다도 더 엄격하게 죄인으로 낙인 찍혔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지배집단이 정하는 “법”이 보편적인 진리인 “예”보다 중시되는 경향을 본다. 법 또한 그 법을 재단하는 권한을 쥔 권력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결국 오늘날 “예” 정도는 어겨도 되고 허술해진
김 성 장흥군수님께서는 꼭 나의 글을 읽어주기를 바란다.나의 자랑 長興郡이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북상하여 돈을 좀 벌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쓴다. 전라도 사람들은 참 묘한 사람들이다.악이나 쓰고 탐욕 가득한 민주당이나 정치인들에게는 줄을 서도, 정작 자신들을 배부르게 하고 행복하게 해줄 꾀 보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문전박대하고 모함해서 내쫓아 버린다.내가 장흥군에 드리고픈 카피는,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자응(長興) 회관에서 만나자!”이다. 자응 ‘된장 물 회’는 장흥군 9미 중의 하나다. 장흥 9미는 한우삼합, 매생이 탕,
中秋直宿玉堂(중추직숙옥당)/삼괴당 신종호가늘게 옥잔 잡아 달을 기다리려니찬 밤 성긴 주렴 바람 이슬 가득한데미울 손 오동나무로 처마를 못 비추네.細把瓊杯待玉蟾 夜寒風露滿疏簾세파경배대옥섬 야한풍로만소렴生憎屋角梧桐樹 遮斷淸光不到簷생증옥각오동수 차단청광불도첨요즈음 당직이라고 하는 숙직제도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이른바 업체에서 숙직 업무를 대행해 주고 있다. 불과 3~4십년 전만 하더라도 숙직 제도가 철저했고, 사고라도 나면 당직이 그 책임을 다 했다. 엄격하게 근무지를 지키는 공무의 책임이었다. 아마도 시인은 반가운 중추절 날 숙직 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