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은 희망과 절망속에 빠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농촌은 죽든 살든 상관없이 저 혼자만 잘 살아 보겠다는 과욕 넘치는 사람이 있어 한없이 한심할 뿐이다.

현재 농촌은 한미 FTA 여파로 시름에 빠져있는데 혼자만 살고자 중국산 쌀을 국내산 찹쌀을 섞어 재포장하다 덜미가 잡혔으니 이를 어찌 감당할꼬?

지난 18일밤 11시30분경 중국산 쌀이 장흥에 들어왔다는 정보를 듣고 장흥군 농민단체에서는 비상이 걸려 장흥읍 삼산리 모 농장을 가본 결과 놀랍게도 관산읍에 소재한 위모씨가 포대갈이를 통해 국산쌀로 둔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농산물 품질관리원과 경찰이 함께 이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수사중에 있다.

사건현장은 이들이 중국산 쌀과 국내산 찹쌀을 섞어 작업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으며 쌀은 물론이고 중국산 “깨”도 함께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더욱이 농장 한구석에는 포크레인으로 구렁이를 파 중국산 쌀을 포장했던 포장지를 태웠던 흔적이 발견되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관산읍에 거주하고 있는 위모씨는 지난 4월9일경 부산에서 5톤트럭 1대 분량의 중국쌀을 구입해 장흥으로 들어왔다. 이후 국내산 찹쌀과 섞어 재포장하는 작업을 문제의 창고에서 진행했으며 18일 20㎏들이 140여포대가 1차로 유통됐다. 일명 포대갈이라 불리는 작업으로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산으로 둔갑, 저가에 판매된 것이다. 현재 위씨는 농민단체에는 일부 협의사실을 인정해 놓고도 막상 경찰과 농관원 조사에서는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완도군 금당면 쪽으로 판매 했다는등 갈팡질팡의 진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씨가 농관원에게 완도군 금당으로 판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농관원과 함께 금당면 일대를 조사하였으나 물증은 확보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등 진술을 자꾸 번복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농민 단체에 의하면 문제의 위씨는 수입농산물 부정유통건으로 입건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다.

위씨의 집에 찾아가보니 남편은 못자리 흙을 상자에 담고 있어 더욱이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어떻게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이 혼자만 살고자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상상조차도 하기 싫다.

또한 수입쌀 없는 청정지역으로 모든 군민이 선포한 장흥마져도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수입쌀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국내산 쌀시장의 정상 유통질서는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장흥에서 생산된 청정의 쌀이 이로인하여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김광남기자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