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일반인들에게는 감히 공유할 수 없었던, 남다른 정신세계의 것들이거나 뛰어난 기량과 기술로 사람들 앞에 서는 ‘예술’이란 것의 경계가 무너졌다.

지난 5월 26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시원한 분수가 칫솟는 탐진강의 맑은 강변에서의 일이다.

이날 강변으로 모여 예술가로 변신한 꼬마들과 학부모 어머니들.

‘쿵쿵쿵쿵’ ‘따닥따닥’-. 특히 꼬마 예술가들의 작업소리가 제법 요란했다.아이들의 눈으로, 엄마들의 눈으로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 간 예술잔치 한마당-"당신도 예술가"!

장흥군 문예예술회관과 문예활동단 '나눔누리'의 운영으로 진행된 이날의 축제는 때이른 쨍쨍한 무더 위에 돗자리에 엎드려 작품을 만드는 재미에 흠뻑 빠진 아이들의 열기와 비지땀으로 열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인근 강진․보성 등을 비롯하여 장흥 관내에서 행사에 참여한 757여 명의 가족단위의 참가자들, 그리고 각종 단체원등 8백여 명은 뜨거운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접수를 위해 고불고불한 긴 줄에 서서 발품을 파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선착순 500여 명에게 무료의 참가혜택이 주어진 이날의 프로그램들은 모두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직접 체험형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알싸한 쑥 내음과 붉은 황토, 초록빛 녹차 가루와 달콤한 꿀, 내가 넣고 싶은 어떤 천연재료든지 비누가루에 넣고 흔들어 콩콩 찍어내고 두 손으로 꾸욱 눌러 반죽을 하면‘별’도 ‘하트’도 ‘나뭇잎’도 그리고 엄마아빠 얼굴도 향기로운 비누가 된다.

몸이 건강해지고 직접 만드는 즐거움과 두 손에서 묻어나는 따뜻한 온기가 더해지는 '사랑 나눔 천연비누 만들기'. 가까이에서는 반질반질한 노트와 연습장, 얇은 막으로 코팅된 질 좋은 책의 촉감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우리 고유의 한지로 나만의 다이어리를 만드는 재미를 주는 '내 마음의 한지 다이어리 만들기'가 진행됐다.

알록달록 염색된 한지로 원하는 장식을 오리고 붙여 가죽 끈으로 구멍을 뚫어 이으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한 묶음의 도톰한 한지 다이어리가 된다. 노랑, 파랑, 빨강, 초록 그리고 하양의 깃발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더니 어느새 무리를 지어 바람에 힘찬 나부낌을 시작한다. 사내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던 '바람에 싣는 나의 꿈' 체험 현장이다.

순수하고 소중한 꿈을 또박또박 적어 가느다란 ‘신의대’끝에 묶어 기분 좋은 봄바람에 실려 보기도 한다.

보고 느끼는 예술잔치가 아닌 내 손에서 만들어지는 ‘예술’을 경험하는 축제마당은 맑은 탐진강 위에 듬성듬성 놓인 큼지막한 징검다리를 건너 흥겨운 음악이 들려오는 정남진 토요시장과 가까이 있어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문예회관 직원들을 비롯하여 나눔누리 강사,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땀 흘린 행사장 곳곳에서는 참가자들의 칭찬과 격려, 두 손과 마음 가득 담아간 행복한 추억들로 알차고 성공적인 행사를 축하했다.

장흥군 관계자는“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누구나 함께 즐기는 창작예술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진행 부대시설 등을 보완한다면 먹고 즐기는 축제 뿐 아니라 문화예술 축제에서도 짜릿한 즐거움을 맛보게 할 수 있다”며 향후 축제운영의 더 많은 지원과 홍보를 약속했다.

(세대구별이 없고 자격제한이 없는, 창작예술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는 당신도 예술가! 예술가의 꿈! 누구나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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