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부산면 지천리 심천마을(장흥군 부산면 지천리 130-1번지 일원) 뒤, 기역산 기슭인 탐진강변에 조성된 물문화공원은 장흥군이 지난 2004년 6월부터 수자원공사로부터 지원받은 69억원, 전남도로부터 지원받은 3억원 등 총72억을 들여 조성한 공원이다.

72억원 중 10여억은 부지 매입비로 사용됐고, 나머지 62억원으로 기반시설공사, 상징조형물, 조경공사 등으로 활용, 지금의 물문화공원이 조성된 것이다.

그런데 이 72억원을 들여 조성한 공원이 5%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한가한 시간, 공원의 현장을 들러 보니, 5%가 아니라 10% 정도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심천마을 입구에 조성한 공원주차장. 75대의 차량의 주차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주차장 중간중간에 무슨 멋을 부린다고 화단을 만들고 또 바닥은 보드블럭으로 깔고 그 사이사이에 잔디까지 심었다. 아직 바닥이 굳지 않아서인지 차를 주차시키는데 먼지가 풀풀 날렸다. 화단이며 잔디 등의 시설물은 관광버스 등 대형차량 주차에 장애가 될 소지가 많다. 또 이런저런 부가시설로 주차장이 깔끔하지 못하고 지저분하다는 느낌이었다. 주차장에 설치된 부가물을 깨끗이 치우고 깔끔하게 콘크리트로 입히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주차장은 어디까지나 주차장다운 게 낫지 않은가.


심천마을 쪽에서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기역산 고개 마루에는 본래 21기의 고인돌인 있었다. 이중 파괴된 것이 3기, 파괴되어 하부구조만 노출된 것 등이 4기로 조사되어 상석이 존재한 고인돌은 14기가 있었야 한다. 그러나 지금 상석까지 남아있는 고인돌은 고작 8기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공원 조성과정에서 파괴되었는지, 아니면 그전에 파괴되었지는 몰라도, 아무튼 지금 8개라도 남아있으니 그나마 무척 다행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그 고인돌 군을 포함해서 그곳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했으므로, 그곳에 고인돌 표식판이라도 세워둬야 마땅한 일이다. 그것들은 이미 물문화공원 내의 귀중한 자원이으로 포함됐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정작 군 담당자는, 그것들이 고인돌인지는 확인해 보지 않아서(고인돌인지 확신하지 못해서), 그런 생각은 아예 못해 봤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대답이 아닐 수 없다. 누가 봐도 고인돌임을 금방 알 수 있는 형태이다. 그건 무식의 소치로 볼 수도 있지만, 조금 신경을 써 부산면지나 장흥군의 문화유적 책자를 살펴보면, 분명히 고인돌임을 파악할 수 있을 터인 데도 고안돌인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제 갓 개장한 공원이라곤 하지만, 공원 전체적인 분위기는 삭막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나무가 별로 없어서이다. 이 공원은 주로 봄 가을이나 여름철에 많이 활용될 것이다. 특히 여름철에 가족동반의 휴양객이 많이 찾을 것이다. 그런데 여름철 그 뙈약볕에서 쉴만한 그늘이 별로 없다면 공원으로서 효용성은 없어지고 만다. 나무 없는 공원- 누가 여름철에 그곳을 찾을까 싶다. 그렇다고 들어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정자라 할 수 있는 공간인 고작 5개밖에 되지 않고,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도 5개정도에 불과하다. 예산이 부족해서이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나무를 식재하는 일이 주요과제가 되어야 할 듯 싶다.

이 공원의 주제는 상징조형물이다. 두 손으로 물방울을 감싸고 있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얼핏 보아 누구라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조형화 됐다. 그런데 두 손이 물방울과 많이 떨어져 있어 조금 오무린 두 손 위에 물방울이 얹혀있는 느낌이다(감싸고 있는 형상이 아니다). 또 손 모양이 그리 세련돼 있지 못하다. 그리고 손 모양에 비해 물방울 형상이 작아 조형미를 잃고 있다.


장흥댐 물문화공원은 주택가나 시가지 부근에 조성된 공원이 아니다. 해서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짬을 내어 휴식을 취하거나 공원에서 운동을 하거나 하면서 소일하는 생활 속의 공원이 아니다.

이 물문화공원은 지역민들이 부러 시간을 내어 피크닉을 간다거나 가족이나 연인이나 끼리끼리 부러 찾아가 한나절 이상을 머물며 쉴 수 있는 유원지적 성격이 강하다. 장흥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그런 의미에서라면, 그리고 이 물문화공원이 장흥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되려면, 앞으로 더 많이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무도 더 많이 심어야 한다.

또 벤치도 다 많아야 하며, 어린애들이나 나이든 노인들이 조형물 안으로 올라가는 경우를 고려해, 조형물 안으로 오르는 계단에도 유효한 난간을 추가 설치해야 한다.

또 고인돌 군에 표식판도 세울 필요가 있다. 입구의 주자창도, 관광차 등 대형 차량의 주차 등을 위해 아예 화단 등을 없애고 시멘트 바닥으로 깨끗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