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장평면 봉림마을에서는 문학의 향기가 그윽한 큰 잔치가 열렸다.
광주-화순-장흥 가는 국도 28호선에서 장평을 지나 장동과 유치 보림사로 갈라지는 삼거리 초입인 장평면 봉림리 길목에 세워진 계명성(鷄鳴聲) 문학공원이 개막식을 가진 것.

이 마을 출신이며 전원 시인인 문병순 시인(69)이 사재 4억여원을 들여 일구어낸 시비공원인 들어서 있는 이곳에는 아담한 한옥건물 한채도 들어서 있는데, 이곳이 이른바 문학카페. 이곳에는 상설 시화전시, 시낭송 전용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이러한 문학카페와 정원에는 국내 유명 시인들의 시를 형상화한 120여개의 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시비들이 들어서 있어 하나의 훌륭한 문학공원이 조성된 것이다.

또 이 시비공원에는 용아 박용철, 영랑 김윤식, 다형 김현승 시인을 비롯, 이동주 황금찬 박재삼 박홍원씨 등 근현대문학사를 수놓은 작고작가와 정소파 문병란 최은하 정형택 박형철 허형만 손광은 시인 등 광주·전남 출신작가의 시비가 건립돼 다양한 시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계명성'은 `새벽에 닭이 울면 서광이 비춘다'는 선인들의 믿음을 반영한 이름. 지난 50년대 중학교를 다니면서 시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던 문씨는 더이상의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꿈을 접었다가 뒤늦게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자신의 경험을 시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는 3년 전부터 자신이 쓴 시를 하나 둘 시비로 제작해 집 주위에 전시했으며, `한맥문학'을 통해 등단까지 하게 됐다.

이후 문씨의 시비를 본 동료 작가들이 다른 시인들의 시비를 함께 건립해볼 것을 권유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공원 조성에 들어갔다. 하나 둘 시비를 세워가던 그는 최근까지 무려 120여 기를 세웠다. 또 최근에는 시비공원 내에 45평 크기의 문학카페를 마련 이날 게명성 문학의 제막식을 가진 것.

특히 최근 완공된 45평의 크기의 문학카페는 향후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사용토록 할 방침이라고.즉 문학카페는 문인들의 시화전은 물론 미술전시회를 갖도록 하고, 소규모 공연장을 마련해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그동안 4권의 시집을 발간한 문씨는 다섯번째 시집 발간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계명문학회^별곡문학회^누리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 손광은(시인. 전전남대명예교수) 설립추진위원장을 중심으로 준비된 제막식은 광주 전남의 문학인은 물론 부산, 전주, 서울에서 달려온 문학인들과 지역 주민, 기관사회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 성황을 이뤘다.

계명성문학공원 주인공인 문병순 시인은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지만 여건이 허락 되지 않기에 하지 못하는 것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하며 그동안 관심을 보여준 군민과 물심으로 협조해준 문학인들과 한마당 잔치를 열게 되어 기쁘다고 하였다.

이명흠 장흥 부군수도 축사에서 "장흥군은 장흥에 널려있는 문학자원과 현장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발돋음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문병순 시인의 노력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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