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에서 창작활동을 펼치고있는 소설가 김석중씨가 작품집 `다시 지와몰에서'(시와사람 刊)를 최근 펴냈다.

지난 1997년 간행된 `구름걷어내기'의 속편에 해당되는 이번 작품집은 남도의 한 마을 이야기로 그 마을의 사람, 사건, 사물에 대한 전착이 곳곳에 묻어 있다.

여기서 '지화몰'은 장흥군 부산면 용반리로 작가의 고향마을이기도 하다. 한때 2백여 가구가 넘는 기옥과 5백여 주민이 살던 곳으로 여느 농촌마을처럼 7,80년대 이후 불어닥친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이농현상이 극심해 현재는 90여 가구에 이백여명 남짓의 주민이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작가도 " 참 질기다 싶다. 지와몰은 내 유년의 꿈을 성장시켜준 꿈같은 곳이다. 그러기에 그 마을을 종이삼아 그림을 그려보려고 수없이 선을 긋고 색칠을 했었다. 풍경은 아름답게 사람은 잘나가 그리고 싶은데 그냥 허둥지둥하는 낙서의 모양으로 끝나곤 했다. ---지와몰은 천상 나의 화두일뿐이지 누구에게도 이리 절절히 전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그 조급함이 이 소설집을 엮어내게 했다."고 소설집 서문에서 적고 있다.


이 소설집은 '다시 지와몰에서1' '다시 지와몰6' 등 지와몰 연작소설이 6편 이어지고, 기독교인으로서 실제적 체험을 작품화한 단편 '길'과 그 유명한 `폰티오 필나투스'의 이야기를 재 조명한 단편 `총독의 죽음'이 함께 묶여있다.

김석중씨는 1981년 장편소설 `바람'으로 삼성문예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후, 고향 장흥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며 글쓰기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장편소설 <햇빛부신 날의 초상> <거미눈> <청산에 우짖는 저 새는> <속깊은 우물>, 소설집 <꿈꾸는 물새>, <우리안의 식민지> <구름걷어내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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