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역 어민들이 금어기 대상에서 제외됐던 어종에 대해 금어기를 설정해줄 것을 요구하거나 어족자원 확보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금어기를 설정해 운영하며 바다 자정활동에 나서는 등 바다환경복원에 대한 새로운 관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금어기가 지역별 특성등에 맞게 재조정될 전망이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현행 법령과 수산 동식물의 산란시기 등의 불일치로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금어기와 관련, 최근 장흥 문화예술회관 소회의실에서 마련한 협의회에서 금어기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선 어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날 협의회에서 제상규 여수시돌산두문어촌계장은 "지난 해 7월 수산자원보호령 개정으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개서대 금어기가 설정되면서 같은 기간 개서대를 잡아 생계를 꾸리고 있는 여수ㆍ고흥 등 연안 자망어업인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고 주장하고 "개서대의 포란기가 8~9월인 만큼 금어기를 이에 맞춰 단축 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이날 장흥회천 낙지통발협회 한 회원은 "현행 22㎜의 그물코 통발을 사용하다 보니 낙지 미끼가 빠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20mm 그물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낙지로 유명한 무안지역 어민들이 정부 규제와 별도로 낙지 금어기를 설정해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에서 최대 낙지 주산지로 떠오른 장흥지역 주민들도 8월 한달간을 금어기로 설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는등 어민 스스로 자발적으로 어족자원 보호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어민들의 금어기 재조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해수온도 상승과 지역특성에 따라 어류의 산란기가 다르게 나타나 획일적으로 규정된 현행의 금어기가 현실 여건에 맞지 않다는 판단 등에 따른 것.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누구보다 바다 생태를 잘 알고 있는 지역 어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 특성에 맞게 금어기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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