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용산면 묵촌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서예작업을 하고 있는 현파(玄坡) 이복화씨(李福花.44)가 사단법인 광주ㆍ전남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제23회 무등미술대전'에서 현대서예ㆍ전각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무등미술대전에는 8개부문서 1097점이 출품됐으며, 이중 8개 부문 대상작을 포함 총 557명이 입상했다. 각 부문별 당석작은 지난 7월 12일 발표됐으며, 입상작품은 8월2일부터 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비엔날레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8개 분야 대상자에는 상금 300만원씩이, 우수상에는 각각 5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날씨가 좋아 평상시처럼 오전에 밭에 나가 풀을 뽑았는데, 이런 좋은 소식을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제23회 무등미술대전 서예부문서 ‘퇴계선생시’를 출품,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복화는 자신을 서예가이기 전에 농사꾼이라면서 겸손하게 웃었다.

1982년 처음 서예를 공부하기 시작,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특선2회 입선2회, 광주시미술대전 최우수상, 남도서예문인화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복화씨는 서예부문서 이미 그 역량과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다.

그의 이번 출품작 '퇴계선생시'는 '자연을 닮은 글을 쓰고 싶다'는 그의 속내를 잘 드러낸 자유스러운 서풍이 물씬 풍겨나눈 수작이다.

처음 한학을 공부하러 가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생활이고 삶이 돼 버렸다는 이복화씨의 서예. 그는 이 서예를 농촌의 자연속에서. 한가한 농촌생활 속에서 구현하며 또 다른 서예의 의미를 찾고, 확인해 내고 있다.

장흥 용산에서 태어난 이복화씨는 조선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광주시전, 전남도전, 남도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고향인 용산면복지회관에서 5년째 무료서예교실을 운영하면서 농사꾼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파 이복화씨. 그는 진정한 자유인으로, 작품 속에서도 그 자유를 표현해 내는 '자유 예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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