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문화재청에 의해 식물분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던 장흥 관산읍 삼산리 후박나무가 9일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에 의해 지정됐다고 문화재청이 밝혔다.

이날 삼산리 후박나무 외에도 ▲완도 정자리 황칠나무께 ▲장성 단전리의 느티나무 ▲보성 전일리의 팽나무 숲 ▲담양 봉안리의 은행나무 ▲화순 개천산 비자나무 숲 등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장흥 삼산리의 후박나무'는 수령 400년(추정) 정도의 세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서로 어우러져 있는 노거수. 나무높이 11m, 가슴높이 둘레 2.0~3.1m에 달해 전체 수형이 특이하고 아름다우며, 새 가지도 잘 자라 남부지방에 자라는 후박나무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

산서(山西)마을 입구에 위치해 있는 이 나무는 1580년경 경주이씨 선조가 이곳에 들어올 때 동서남북에 나무를 심었는데 현재 남쪽에 심은 나무만 남아있다는 전설 등으로 미루어 마을과 그 역사를 같이해 온 당산나무로서 지금도 마을 주민들의 쉼터로 잘 이용되고 있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후박나무는 지난 5월 10일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곧힌 뒤,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친 뒤 중앙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ㆍ예고된 문화재는 식물분야로 노거수 4종, 수림지(樹林地) 1개소, 마을 숲 1개소이다.

전라남도는 이 후박나무에 대해 그동안 지방기념물로 지정해 보존 관리해 오다가,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확대 추진계획에 따라, 전남도 문화재위원회에서 재평가해 지난해 문화재청에 승격 지정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중앙문화재위원회 조사를 거쳐 이처럼 국가문화재로 가치를 평가받게 됐다.



천연기념물 후박나무는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 324-8 번지 (산서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후박나무가 있는 산서(山西)마을은 관산읍 소재지로 부터 동쪽으로 약 5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주봉이 서쪽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산서라 하며 지역의 형국이 벼루에 물을 부은 것 같다하여 산연(山硯)이라 했었다고 한다.

현재 전라남도기념물 169호(지정연월일 1998년 8월 13일)로 지정돼 있는 후박나무는 수령 400여년, 높이 11m, 흉고둘레 3.08m, 북쪽가지 2.8m, 남쪽가지 1.98m , 문화재 보호구역은 1899㎡(4필지)의 규모이다.

세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서로 어우러져 있는 노거수들로 전체 수형이 특이하고 아름다우며, 새 가지도 잘 자라 후박나무의 대표성을 갖는 등 가치가 크다.

이 후박나무의 특징은 무엇보다 각각의 세 그루가 협력미의 극치를 보이며 완벽히 한 그루의 수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멀리서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이 나무는 분명히 환상적인 반원형의 수형을 가진 한 그루의 후박나무다. 그러나 가까이 가서 나무 밑둥을 살펴보면 이 후박나무는 한그루가 아니라 세 그루로 되어 있다.

각각의 나무가 따로 자라면서도, 도저히 세 그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수형을 형성한 것이다. 가까이 근접해 구 그루의 나무로부터 5m정도 한 그루가 덜어져 있는데 이중 근접한 두 그루는, 아마 식재 당시 근접하게 심어져 뿌리가 성장하면서 서로 맞닿아 마치 한 그루의 나무가 근원부(根源部)에서 두 줄기로 갈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후박나무는 산서(山西)마을의 상징인 당산나무로, 오랫동안 보존돼 오면서 쉼터로 이용되는 등 민속ㆍ문화적 가치가 있는 나무다. 또 수형에서도 가지가 사방으로 균형 있게 뻗어 있고 생장상태도 매우 양호한 상태이다.
또 마을에서 쉼터로 활용하기 위하여 나무 밑에 5개의 벤치를 설치해 놓았으며, 나무 주위의 지표면은 모두 보도블럭으로 포장하였다.

1580년경 경주이씨 선조가 이곳에 들어와 입주할 때 마을 어귀에 동・서・남・북 방향으로 네 그루를 심었는데 세 그루는 고사되어 없어졌고 남쪽의 한 그루만이 생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무의 분명한 역사는 알 수가 없고 크기로 보아 마을이 형성된 후에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 주위에는 반경 7m에 이르는 팔각형의 단이 90cm 높이로 축조되어 있다.

후박나무(Machilus thunbergii Sieb.et Zucc)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교목으로서 울릉도, 제주도, 남해, 완도 등 도서지방에 자생하는 난대(暖帶) 식물이다.

중국, 일본에도 분포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는 흔하지 않는 수종으로서 내한성은 약하지만 내조성이 강하여 해변에 잘 자라며 잎은 광택이 나고 수형은 아름다우며 수피(樹皮)는 향기가 좋고 후박피라하여 위장약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산서마을 후박나무의 경우, 육지부에서는 이 만한 크기의 후박나무가 생육하고 있는 것은 흔치가 않은 경우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경상남도 추도리의 후박나무(가슴높이둘레 3.6m)와 진도 관매리의 후박나무(가슴높이둘레 3.4m)에 못지 않은 크기와 아름다운 수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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