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2007.08.16/김용기기자



장흥댐 수몰지구내에 산재해 있던 고인돌 등 각종 문화재 보존을 위해 장흥군과 수자원 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선사문화유적 공원화’사업이 사전 환경성 검토에 발목이 잡혀 5년째 표류하고 있다.

선사문화유적 공원화사업은 12억2천800만원을 들여 수몰지구내에서 발굴된 149기의 고인돌 유적(석실과 석곽, 배바위 모형)을 한 곳으로 이전해 댐 경관과 연계한 볼거리 조성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 2002년 10월 수자원 공사와 협약을 맺고 수변환경지구인 유치면 송정리 망향의 동산 일대와 용문리 일대 9만9천여㎡, 신풍리 일대 3만3천여 ㎡ 등 3곳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사전 환경성 검토를 의뢰했다.

그러나 사전 환경성 검토 결과 댐 주변내 9천900㎡가 넘는 모든 시설은 수질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 내려져 2년간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장흥군은 궁여지책으로 지난해 1월 7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풍리 277-1번지 일대 사유지 9천441㎡를 매입, 공원 후보지로 잠정 확정했다.

군과 수자원공사측은 총 149기 가운데 배바위 모형 등 보존가치가 높은 고인돌 70여기를 배치하고 나머지 유물들은 장흥댐 하류에 조성된 생태공원에 분산 배치할 계획이나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이마저 중단된 상태다.

문화재 전문가들과 일부 주민들은 선사문화유적 공원화 사업이 반 조각으로 쪼개져 추진될 경우 문화재적 가치와 관광지 특성이 반감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6월 댐 준공식을 가진 장흥댐은 현재 목포권을 비롯한 전남 서남부 지역 9개 시·군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댐 사업의 일환인 선사문화유적 공원화 사업이 표류하면서 서류상으로 미준공 상태에 놓여 있다./장흥=김용기기자 k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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