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촌마을 존재고택의 서재. 존재 선생이 사용했다는 서재에 존재, 그의 부친인 영이재 등의 현판이 보인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양병이)는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 자연·문화유산 가운데 전남 장흥의 방촌전통문화마을을 대구 동산의료원 의료·선교박물관과 함께 지역민과 함께 모범적으로 보전, 활용되는 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이루어진 '제5회 한국내셔널트로스트 보전 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 ' 2007, 잘 가꾼 자연·문화유산" 부문의 1차, 2차심사와 3차현장답사 심사에서 방촌전통문화마을(단체), 등 의료선교박물관(개인), 담양관방제림(단체) 6개지역을 선정했으며, 이 중 방촌문화마을과 의료선교박물관을 최종으로 잘 가꾼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한 것.

방촌 전통문화 마을은 천관산과 어울어진 전통마을로 500여년 씨내림한 장흥위씨의 집성촌으로 1993년 시범문화마을(문화관관부지정 제19호)로 지정되었다.

지금까지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시범마을 가운데‘마을문화사’를 최초로 간행하기도 한,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또 백제와 신라시대 그리고 고려의 치소가 있던 이 마을에는 마을입구에는 고인돌 100여기의 산사유적과 석장승(진서대장군)이 있으며, 조상들이 나고 자란 집에서 현제까지 그대로 살고 있고, 제사 지내고 강학하던 장천재등 현대에 들어와 점점 사라져가는 가묘인 사당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500여년간 조상들의 전통명맥을 이어 온 전통마을이다.

이러한 문화, 역사성으로 인해 1977년에는 호남실학의 대표자였던 존재 위백규 선생의 생가가 국가유형문화재(중요민속자료 제161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02년에는 위성탁씨와 위성룡씨, 2004년에는 위성렬씨, 위봉환씨 가옥이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그동안 문화관광부와 장흥군은 이처럼 전통이 살아숨쉬는 방촌을 전통문화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사업을 펼쳐 왔다.

1993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전통문화마을로 지정된 이후 12년만에 전통문화마을을 재정비, 옛날의 마을풍물을 어느정도 재현해 냈다. 처음에는 적지여부를 판정해 지정하고, 이어 경기대학교에 전통마을로 단장하기 위한 용역을 의뢰하는 등 사전절차를 밟았으며 2003년부터 부지매입비 8억, 화장실 및 편의시설 5개동 8억, 유물관22억, 담장 개보수,시설지구 설치 등 48억원을 투입해 마을 안길과 담장 개량 사업을 추진했으며 마을 입구에 유물전시관을 신축했다.

방촌전통문화마을조성위원회는 특히 주5일근무제로 인해 관광이 급증하는 시대적 조류에 발맞추어 보는 관광에서 직접체험하고 ‘다시찾고 싶은 고향마을’로 만들아간다는 방침이다.

천관산도립공원과 전국최초의 마을 유물관(방촌유물관)을 연계활용하고. 마을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적답사과 함께 ▶농촌생활체험(감자캐기,버섯따기,소달구지여행) ▶전통가옥 숙박(장작패기,온돌지피기) ▶통예절교육(제사,종가댁 전통음식 만들기) ▶한문학당 학습체험 ▶전통놀이(고싸움,재기차기,자치기,연놀이 등 전통놀이기구를 직접 만들어 체험) ▶선사생활체험(불피우기,채집) ▶전통문화체험(사물놀이,한지,천연염색,솟대,장승만들기) ▶자연생태체험(숲-갯벌체험,약초체험,차 시음)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기획, 계절 체험학습과 함께 농촌경제생활에도 보탬이 되고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방춘마을을 전통문화 체험관, 민속박물관으로 적극 활용해 간다는 방침이다. /김선욱기자



■'내셔널트러스트'의 공식명칭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들과 자연환경을 위한 전국 협회'(National Trust for Places of Historic Interest or Natural Beauty). 이 이름이 보통명사처럼 쓰인 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
1895년 영국에서 태동한 이 운동은 국민의 자발적인 헌금이나 기부를 토대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자연과 문화유산을 매입한 뒤 이를 영구히 관리해 가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영국 내셔널트러스트의 현재 회원은 2백20만 명.
국내 트러스트 운동은 10 여년 전 광주 '무등산 공유화운동'을 계기로 시작됐다. 그 후 2000년 정식으로 발족, 국토의 1% 소유를 목표로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전국 16곳에서 1천3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