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 일요일, 장동초등학교 교정에서는 동문 4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장동초 총동문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날 모임에는 서울에서 재경동문 120여명이 버스 두대를 타고 고향의 모교를 찾아, 더욱 뜻깊은 모임이 되었다
















신진배 총동문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김춘곤 재경동문회장도 축사를



황영옥 고문도 격려사를 하고


28회 정병수회장이, 장동초등출산으로 시인이 된 안숙자씨의 '그날이 오면'이라는 축시를 낭송하고. "켜켜이 껴입던/세월일랑 털어버리고/해맑은 웃음으로 껴안아보자//수정처럼 순진했던/동심으로 돌아가서 못다한 이야기/ 힘찬 도리깨질로/우리들의 타작마당에 털어내 보자/정년, 아름다운 이야기로 풍성하리라//세월의 흔적들은 상관없으리/오랜만에 불릴 정다운 이름들이여/그리움에 목멜 얼굴들이여//---.


상봉의 시간이 되어 서로 안수하고 껴안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중식을 위해 푸짐한 고기를 굽고.



역시 잔치는 먹는 잔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던가.







동문은 아닐 터이고, 그러나 인근의 할머니들이 잔치라서 모였다는데, "역시 묵는 잔치가 질이여."

그날이 오면

켜켜이 껴입던

세월일랑 털어버리고

해맑은 웃음으로 껴안아보자

수정처럼 순진했던

동심으로 돌아가서 못다한 이야기

힘찬 도리깨질로 우리들의 타작마당에 털어내보자

정녕, 아름다운 이야기로 풍성하리라

세월의 흔적들은 상관없으리

오랜만에 불릴 정다운 이름들이여

그리움에 목멜 얼굴들이여

잠시 잠깐 낯설지라도

기억 저편에 생생히 떠오르는 모습들이여

세월을 이겨낸 장수의 모습으로

우리 그렇게 보듬어보자

그날이 오면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잘 닦인 보석되어 쏟아져 나오리

우리들의 엣이야기는 은은한 향기로

물 수제비의 파문처럼 퍼져나가리

끝없는 릴레이 경주처럼 이어지리라

아주 오랫동안 영원히

-안숙자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