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환(시인)/2007년 11월 17




<그림1 > 초여름. 52*42cm 화선지에 수묵 / 조우정


장흥읍 남동리에서 태어나 학업을 마칠 때까지 장흥에 살았고, 결혼한 뒤로는 포항에 살면서 경북-포항지역 문인화의 스승이자 포항여성의 대모(경북일보 2006. 9. 7자 사망기사 타이틀)로서 칭송받던 문인화가 운향(雲鄕) 조우정(曺佑政) 선생이 타계한 지도 한 해가 넘었다.



<그림2> 비상. 106*70cm, 화선지에 수묵 / 조우정


고인은 한국 문인화의 거봉 창현(創玄) 박종회 선생을 사사했고, 전각은 정충락 선생을, 서예는 솔뫼 정현식 선생을 사사하였으며,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경상북도서예대전 심사위원, 포항시서예대전 심사위원, 진사서화대전 심사위원, 정수서화대전 심사위원이었으며, 포항시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운향 선생이 타계하자, 그간 선생의 화법을 익히고 있던 제자들의 애통함이 사무쳤으며, 창현 선생 또한 선생의 화법이 끊기는 것을 애석하다 생각하여, 선생이 타계한 뒤로도 선생이 생전에 운영하던 운향문인화연구실을 계속해서 열되, 창현 선생이 서울에서 포항을 오가며 직접 지도하기로 결정했고, 또 그렇게 했다.



그림3> 나를 내려놓고. 70*47cm, 화선지에 수묵 / 조우정



<그림4> 그리움. 70*50cm, 화선지에 수묵 / 조우정

v←생전의 운향 조우정 선생


11월 17일부터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선생의 유작전을 연다. 이 유작전에는 선생이 남겨둔 작품은 물론, 운향문인화연구실에 남아 선생의 화법을 익히고 있는 제자 19명의 작품과 창현선생의 작품이 함께 내걸린다.

선생은 포항에 살면서도 고향을 그리워하고 사랑했다. 특히 죽어서는 장흥으로 돌아오고 싶어했다. 고인의 유작전에 걸린 작품 몇 점을 여기에다 옮겨 올리는 이유이다.





故 ‘운향 조우정 선생’ 정신 기리다

내일부터 19일까지 포항문예회관서
문인화 정신의 한국성 시추 대작전
고인 유작 27점. 한뜰회 회원 40여점 전시

경북일보/이선복 기자/2007.11.16/

‘문인화 정신의 한국성 시추 대작전이 17일부터 19일까지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고 운향 조우정 선생의 1주기를 추모하고 선생의 문인화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제자들이 마련한 행사. 고인의 유작 27점과 한뜰회 회원 19명의 작품 40여점이 함께 전시된다. 또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창현 박종회 선생의 세한도 외 2점도 찬조 전시된다. 조우정 선생의 유작은 외롭고 쓸쓸한 선생의 작품 세계를 그대로 보여 준다. “만개하기 직전에 꽃이 져서 슬픈 마음이 크다.”는 회원들의 마음처럼 작품에서 숙연함과 능숙함이 느껴진다.
회원들의 작품은 선생의 문인화를 그대로 이어받은 모습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가르침에 따라‘사군자’를 중심으로 그렸으며, 작품을 그리는 자신감을 키우고 새로운 구도를 만들기 위해 아마추어 전시에서는 드물게 대작을 시도했다.
고 운향 조우정 선생은 포항시 서예대전 초대작가 및 대한민국 서예. 문인화 대전 초대작가를 지냈으며, 포항 여성문화회관 관장을 역임하고 포항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살아 생전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30년 가까이 전각과 서예 등 문인화 분야에 부단한 활동을 하며 제자를 양성하는 한편 유명을 달리하기 직전가지도 치열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한뜰회는 조우정 선생의 문인화 정신을 연구하는 모임으로 사용하던 화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선생이 돌아가신 후에는 선생의 스승이었던 창현 박종회 선생의 특별 지도를 받았다. 한뜰회 장은애 회장은 “조우정 선생의 임종 직전에 스승을 잃고 해산될 위기에 놓인 운향 문인화실을 돌봐주겠다고 약속하셨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서 한달에 한번 오셔서 지도해 주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인화는 학식과 덕망을 바탕으로 하는 선비들의 그림이다. 한뜰회 총무 조호희 씨는 “문인화는 시와 서와 그림을 모두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특히 수묵의 농담, 간결한 선과 여백을 중시하기 때문에 할수록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그런 까닭에 회원들은 인격 수양을 위한 고정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
장은애 회장은 “조우정 선생이 고매한 인품과 박종회 선생의 문인화 정신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많다.”며 따뜻한 격려와 가르침을 달라.”고 전시의 소감을 밝혔다.


故문인화가 조우정 유작전

17일부터 유작 등 70여점 전시-포항 문화예술회관
경북매일신문/윤희정기자/2007.11.16

“그 제자가 그 스승을 찾고 법을 받들어 오롯이 이어감은 제자의 도리이옵니다.”
독특한 한글 민체와 여백미가 살아나는 독창적인 창작으로 포항 서예술을 묵묵히 가꿔왔던 운향 조우정 선생(1942∼2006)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뜰회(회장 장은애)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과 로비에서 운향 추모 문인화전 ‘문인화 정신의 한국성 시추 대작전’을 연다.
선생은 포항에서 평생 공리를 멀리하고 바른 서법을 펴와 국내 서단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한뜰회는 운향 선생의 지도로 필법과 문인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지난 2000년 창립됐다.
올해엔 회원 19명이 써낸 작품 30점을 비롯, 선생의 유작과 창현 박종회 화백 작품 등 모두 70여점을 선보인다.
장은애 회장 등 회원들의 작품은 깔끔한 색채, 능숙한 붓질, 빈틈없는 구도 등 전통 문인화의 향기가 여성적인 단아함 속에 여실히 녹아 있다.
조우정 선생의 유작 30여점은 먹물이 흠씬 젖어 있는 독특한 한글 민체와 깔깔한 갈필의 여운이 남아 있는 선으로 문인화의 현대적 조형성을 담아낸 ‘낯선 거리를 어정거려 보라’ ‘그리움은 살아’ 등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조우정 선생의 스승이자 한뜰회원들을 특별 지도해온 문인화의 대가 박종회 화백의 ‘세한도’는 화려하고 정교하지 않고 간일하고 소박한 그의 수묵화법을 만나볼 수 있다.
회원들은 “운향 선생님의 고매한 인품과 창현 선생님의 문인화 정신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고군분투했지만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많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랐다.
조우정 선생은 1996년 포항에서 운향문인화연구실을 개소해 문인화와 전각 후학을 양성했다. 생전에 포항시여성문화회관장, 경북도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를 역임했다. 문의 246-6334.




고 운향 조우정 선생의 유작전을 나녀와서

정명섭(서각가)

개막식에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지역 서화단 개막식에서 보기 어려운 많은 분들이었다. 지역 서협뿐만 아니라 전국의 서화단 중진들과 창현 선생님 제자들께서 빛내주신 자리였다. 그리고 장로님의 막역한 벗들도 함께한 자리였다.

운치있게 가야금 병창으로 시작한 자리에서, 곧이어 고인에 대한 묵념이 있었고, 내빈 소개가 있었고, 회장 인사에 이어 많은 내빈들의 축사가 있었다. 축사의 마지막에는 이 장로님과 창현 선생의 감동적인 인사말이 있었다. 포항문예회관 넓은 홀에 사람들이 가득 모였다.

의례적인 축사들이 아니었다. 모두들 숨을 죽이며 젖어드는, 어떤 공감하는 감동이 있었다.

이윽고 테이프를 끊고, 고인의 유작전이 전시된 홀에서 부페식이 있었다. 많은 관람객들이 유작전이 전시된 홀에서 고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았다. 선생의 글을 쓴 화제가 많았다.
넓은 홀에는 제자들의 대작들이 전시되었다.

회원 한 사람이 두 점을 출품하였는데, 한점은 대작.또 한점은 소품이었다. 주로 대나무와 국화와 소나무와 난초와 바위를 그렸다.

창현선생도 세한도 임모 작품과 또 다른 한 점으로 자리를 빛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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