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흠 군수가 월간‘한국시’ 2008년 2월호에서 시 부문서 당선, 정식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당선 시는 '산비들기'외 2편. 지난 해 아내와 사별한 후, 장흥군수 재선거에 도전했다가 당선돼 제42대 장흥군수에 취임했던 그로서는 그 슬픔과 기쁨으로 점철된 한 해를 보내고 2008년 새해 벽두에 ‘시인’으로서 등단이라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장을 마련한 것.

해서 그 역시 당선 소감에서 “그 어느 해보다 큰 기쁨과 깊은 슬픔이 제 삶에 뛰어든 2007! 그 끝자락에 생각지도 않은 ‘시인 등단’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아직 매끄럽지 못하고 서툴기만 한 저의 글, 제 이야기에 ‘등단’이라는 이름은 커다란 짐과 함께 마음 한 구석 용기를 가져다 줍니다.”고 적었다.

평소에 시 쓰기에 열정적인 취미를 가졌던 이 군수는 본지에 둬번 시 작품을 게재하기도 했으며, 지난 해 그의 자사전적 수상집인 ‘정남진 장흥에 희망을 쏘다’에도 평소에 써왔던 시 작품 대여섯 편을 수록, 시인으로서의 길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시 작품은 주로 메시지가 강한 서사적이면서 서정성이 가미된 작품들로 시 작업에 본격적으로 매달리면 좋은 시 작품을 쓸 것으로 예견돼 오다 이번에 시단에 등단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이명흠군수의 시인 등단으로 그는 장흥군 공직자 문인 중 네 번째 문인(양기수-수필, 김동옥-시, 김충석-수필, 이명흠-시)이 됐으며, 시 부문에서는 김동옥 시인에 이어 두 번째 시인으로 등단한 기록을 가지게 됐다.

송영택 채규판 김재흔 김해성 시인은 이명흠의 시 당선작품 심사평에서 “이명흠은 국가공무원으로 수십년 간 근무하면서도 시 창작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시인으로, 문재구 시인(장흥 유치출신)의 추천에 의해 응모를 받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적고 “ ‘산 비둘기’는 4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연에는 산 비둘기를 의인화하여 영원히 살고픈 미래의식을 추구하며 시적 미를 발산시킨 사상이고, 제2연에는 인간과 날새와의 친근감을 노래하였으며, 제3연에는 산비둘기의 외로움과 고독사상을 노래하였고, 제4연에는 산비둘기의 비애, 곧 다정한 반려자 및 동려(同侶)에 대한 부재를 통해 인간의 삶과 산비둘기의 삶에 대한 절대관계와 밀착감을 노래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이어 “‘만년사’에는 새소리와 물소리와 대자연의 생동감 속에서 새와 인간이 일체화되는 신비한 시적 미를 발산하여 우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또 ‘장흥 토요시장 정경’에는 한국의 시골에서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재래시장의 정경을 생동적으로 표현묘사하여 현대사회 생활인에게 깊은 감명을 전달해 주고 있다.”면서 “이명흠 시인은 앞으로 시어의 선택과 배열배합에 노력하면 훌륭한 시인으로 성장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평했다.

이명흠시인은 이번 시 당선소감에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내 가슴이 외치는 글을 써 왔습니다. 하루하루 살면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하얀 종이 위에 써 내려가는 시간은 제 마음에 겸손함과 여유를 가져다 줍니다. 그래서 제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가슴이 뛰는 일렁임을 느끼시는 분이 있다면 저는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을 보듬고 위로하는 따뜻한 글, 마음이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그런 글을 쓰겠습니다.”고 밝혔다.

<프로필>

▶1949년 전남 장흥군 장동면 출생

▶전남 광주고등학교 졸업

▶전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전남도청 등에서 36년간 근무

▶부이사관으로 정년퇴직

▶2007년 12월 19일 장흥군수 재선선거에서 장흥 군수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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