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안양면 수문리)출신으로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인 장희구 박사가 계간 '아시아문예 2008년 봄호'에서 수필 부문에서 '답게 예찬'이라는 글로 신인상에 당선, 수필가로 정식 데뷔했다.

이번 '아시아문예' 봄호에서는 이숙희, 김영수, 조동천씨도 시인으로 당선, 시인으로 등단했다.

장희구씨는 당선소감에서 "우리 사회는 '답게'사는 사람이 많지 않는 것 같아 늘 씁쓸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노동자는 노동자답게 행동하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사용자는 사용자답게 행동하지 못하고 노동력 착취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그랬다. 교수는 학문에 전념하면서 값있는 논문을 일구어 자기 학문과 연찬에 힘써야 함에도, 제자 논문을 지도했다는 이유로 표절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수답게 행동하지 못한 처사다. 우리 사회는 총체적으로 '답게'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하고 말하고 "이제는 변해야 하는 총체적인 사회를 갈망하는 마음을 담아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써보았다. 그 답지 못한 주변의 상황은 다 두고라도 우선 자신만이라도 '~답게' 살아보려는 마음의 다짐으로 써본 둔필(鈍筆)이었을 뿐이다."고 적었다.

장씨는 또 "이순(耳順)을 넘긴 '늦깎이' 에 수필이란 문턱에 들어선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하고 "지난 세월은 두고라도 이제부터라는 생각으로, 시간 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깊은 상념에 빠져보려고 한다, 지금부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진정한 마음으로 시간 되는 대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고 적었다.

장희구씨는 전화인터뷰에서 "이번에 수필가의 문턱을 딛는 '등단'의 길목에 들어서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이 무겁다"면서 " 우리 사회가 '답게'사는 국민의식이 미약한 것 같아
나름의 시각을 담아 써본 글이지만 한편으로 내 자신을 채찍하는 글"이라고 말하고 "이제 제2의 인생을 사는 마음으로 신명나게 살아가는 소박한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올해부터 2012년까지 5년동안 1단계는 한국어학원, 2단계는
한국한문대학원 대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야심찬 계획을 위해 커다란 꿈과 함께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면서 "하늘의 깊은
뜻도 분명 있어야 되겠지만, 저의 마지막 인생의 목표이자 노력과 야망이므로, 틀림없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는 돕는다고 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엔 낙향, '고향 장흥 수문포와 서울 도봉산을 달(月)을 달리하여 오가면서' 또 다른 제3의 인생을 신명나게 살아보려는 큰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 내 인생에 남길 것은 책이며, 버는 돈은 빌게이트처럼 그렇게 나도 먹고 남도 배려하는 생각으로 살아갈 깊은 꿈을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박사는 " 당선작품 '답게 예찬'을 1개월여 전에 운명을 달리하신 내 인생의 참스승이셨던 아버님 영전에 삼가 바친다."고 말했다



<장희구(張喜久) 프로필>
▷ 1945년 8월 10일,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출생
▷ 조선대학교 대학원 졸(문학박사)
▷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 한국한문대학원 대학교 설립주비위원장
▷ 남부대학교 석좌교수
▷ 소년동아일보(5년) 광주일보(4년) 일일한자 연재
▷ 명심보감 신강․재미있는 한자공부(교육감인정) 7권
한자.한문지도사․급수한자와 중국어정복 4권 외 50여권의 저서
▷ 서울시 도봉구 마들길 859-1 도봉한신 108동 1201호
事:02)929-2211․自:3494-2211․携:017-610-9393


【亞細亞文藝 수필 당선원고】/(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張 喜 久

『답게』예찬(禮讚)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많지 않는 것 같다. 너와 내가 더불어 살아야 함에도 상대를 속이고, 죽이는 엄청난 사회문제를 볼 때마다 씁쓸한 생각이 들곤 한다. 학생은 ‘학생답게’, 정치인은 ‘정치인답게’, 남편은 ‘남편답게’, 아내는 ‘아내답게’… 자기의 신분과 처지에 따라 분수를 지키면서 살아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사람을 볼 때마다 의문의 실마리는 얽히고 설킨다. 연예인은 ‘연예인답게’ 사회의 귀감이 되어야 함에도 자칫하면 대마초에다 성스캔들까지 불거져 나오는가 하면, 재벌은 ‘경제인답게’ 국민경제에 이바지해야 함에도 영원한 미제(未濟)로 남아야 할 정경(政經)유착은 대가성 뇌물로 이어지고 있다. 장관은 ‘장관답게’ 행정의 한 분야에 혼신의 정열을 바쳐서 국민 공복의 사표(師表)로서 궁행(躬行)해야 함에도 사리사욕에 더 많은 고민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만난다. 대통령은 ‘대통령답게’, 그 아들은 ‘아들답게’, 광역단체장은 ‘시장이나 지사답게’, 교육자치장은 ‘교육감이나 교육장답게’ 스스로의 처신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을 때 국민은 진심으로 신뢰하고 존경하면서 따르게 되는 건 당연하다 하겠다.

「답게」는 ‘~답다’라는 형용사의 ‘답’이라는 어간(語幹)에 ‘게’라는 어미(語尾)가 첨가되어 부사형이 된 전성부사다. 곧 형용사 어간에 ‘아(어)․게․지․고’ 등의 어미가 첨가되어 동사를 수식하는 식의 접미사로 쓰이면서도 주로 명사와 함께 어울려 성질이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사전에는 ‘~답다’라는 원형만 표기되어 있을 뿐「답게」는 표기되어 있지 않는 어휘다. ‘~답다’의 사전적인 용어의 뜻은 【명사 아래에 붙어서 ‘그 명사가 지니는 성질이나 특성이 있다’는 뜻의 형용사를 이루는 접미사】라고 되어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 독립해서는 사용할 수 없는 일종의 접미사다. 독립성이 없거나 불안정한 접미사이지만 이 어휘가 의미하는 내용의 진폭은 넓고 크게 보인다. 성질이나 특성이 있음을 ‘몽땅’ 한 그릇에 담아 내면서 전성적(轉成的)인 의미로 귀착시켜주거나 살며시 굴절(屈折)시키면서 은연 중이 풍기는 「~답게」라는 의미의 뉴앙스는 사회발전과 사회변동을 완만하게 촉진시킬 수 있는 바탕이 스며져 있기 때문이다.

선거철이 되면 너나 없이 “내가 적임자입네” 하고 나서는 철새 입지자를 본다. 자기의 확고한 비젼과 철학을 공약으로 제시하여 선량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내기보다는 상대방 흠집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입지자답게’ 행동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비하시키는 어줍잖은 모습도 심심찮게 본다. 교사는 교사 그 이상이거나 이하여서도 안된다. 승진을 위해서 발버둥치는 교사상이 학생과 학부모의 눈에 비춰져서는 안된다. 제자들에게 존경받고 신뢰받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승진하고 영전하는 순수한 그 모습, 오직 ‘교사답게’ 비춰져야 한다.

사랑을 베풀 때는 진심한 마음에서 우러나와 ‘사랑답게’ 쏟아야 되고, 아름다운 정경은 예술적인 감각일랑 우선 두고라도 눈에 보이는 대상만이라도 ‘아름답게’ 감상하며 느낄 줄 알아야 한다. 어려운 일은 유연하게, 고통스러운 일은 시원하게, 얽힌 일은 매끄럽게 풀어 나가는 「속이 꽉 찬 ‘~답게’」는 누가 손에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겠다. 심리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인간이 타고난 성질이나 특성은 하늘의 뜻에 의한 선천적인 것이라고들. 그러나 이와 는 달리 사회학자들은 후천성을 가미하면서 변화에 적응하며 자기 성찰에 의해 다듬어 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것은 변해가려는 자기 희생과 꾸준한 연찬(硏鑽)을 통해서만이 「답게」살아 보려는 지혜 속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가면서 「답게」살아 보려는 지혜가 생겨나면서 한 차원 높게 성숙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인지가 깨어나고 지식이 발전된 이후 현대만큼 급속한 양의 변화가 심했던 적이 일찍이 없었다. 지식의 양이 급속한 만큼 사람의 지혜도 변화를 가져와야 할 것이며, 「답게」살아가야 한다는 의식이 중요하게 강조되어야 할 것은 자명하다 하겠다. 「답게」사는 시민의식과 국민의식이 성숙되었을 때, 어두웠던 지난날의 모습들보다는, 보다 활기찬 모습들이 앞으로 전개될 수 있으리라. 출판인은 ‘서적답게’ 좋은 책을 만들고, 의사는 ‘의료인답게’ 국민건강에 진력해야 하며, 농부는 ‘농사답게’ 속이 꽉 찬 미곡과 채소를 생산해 내야한다.

‘어른답게․어린이답게, 부모답게․자식답게, 남자답게․여자답게, 선생답게․학생답게, 사주(社主)답게․근로자답게, 장군답게․병사답게, 대통령답게․국민답게’ 슬기롭게 지혜롭게 그리고 명예롭게 자기 일을 성실하게 추진해 가는 국민의식이 성숙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자년(戊子年) 새아침에 「사람답게」살아보려는 자성(自省)의 기회로 삼고자「답게」를 되뇌면서 예찬(禮讚)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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