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로 손녀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변해 꽃이 됐다는 우리 토종 봄꽃인 할미꽃이 남도의 정남진에서 벌써 뭉실뭉실한 봉우리를 피월내면서 2008년 한반도의 봄의 기운을 피워내고 있다.

남해 바다로 둘러싸인 회진면의 한재공원은 국내 최대의 할미꽃 자생군락지인 이곳 언덕바지엔 마른 풀 사이마다 할미꽃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채 자리잡고 봉우리를 피워내고 있다. 벌써 꽃샘추위도 아랑곳없이 봉우리를 비집고 검붉은 꽃떨기가 살며시 고개를 드밀고 있는 것도 있다.

현재 한재공원의 할미꽃은 다음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피기시작해 이달 말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장흥군은 오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일주일 동안 할미꽃 봄나들이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 행사 기간에 군은 한재공원에서 야생화 및 생약초 전시회를 열고 생약초 술 시음대회와 할미꽃 달아주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 할미꽃 군락이 발견된 것은 지난 99년도. 이후 군에서는 할미꽃 군락지를 관리하면서 현재는 국내 최대규모인 10만㎡(3만평)의 넓은 군락지로 변모됐다.

또 관내 야생화사랑모임(http://www.pulpiri.net)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3월이면 '정남진 장흥 할미꽃 봄나들이'를 홍보해 와 지금은 3월이면 한재공원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재 할미꽃은 다도해의 곷샘 해풍을 맞고 자라서인지 키가 작지만 단정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피는 것이 특징이다.

할미꽃은 잊었던 고향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향수가 짙은 우리꽃이다. 특히 최근들어 핵가족화로 가족애와 부모사랑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부모에 효를 생각해 주는 의미가 있다.

야생화사랑모임에서는 올 3월 행사에 부모에 대한 효사랑을 홍보하기 위하여 특별 이벤트로 한재공원을 찾은 할머니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할미꽃 달아주기'행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