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이 최근 <장흥다목적댐 백서(이하 장흥댐백서)>를 출간, 배포했다.


판형은 4×6배판형이고 전체는 160쪽이고, 부록 사진편 15쪽만 칼러이고 나머지 145쪽은 흑백이며, 제책은 무선이고, 본문용지는 100g으로 노트지다.
사실 지난 해 8월에 출간된 것으로, 당시 출간된 백서가 65개의 사진을 무단 도용해 물의를 일으켰을뿐만 아니라 판권지도 없이 발간 돼 문제를 일으켰다가, 회수되고 6개월여 간의 교정작업을 거쳐 다시 최근에 출간된 것이다. 그러나 재출간 이번 08년판 백서 역시 07년판의 백서와 사진만 달라졌을뿐 내용이 거의 동일하고 편집도 거의 변동이 없다. 도용된 시진만 교체하고 인쇄를 다시해 묶은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책 뒷쪽 판권지 하단에 적시했듯 '장흥댐 수몰민을 위해 제작된' 백서이다. 그러나 내용은 이런 전제와 하등 일치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어, 출간된 백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백서는 조선대학교산학협력단과 계약하여 제작했다.(계약일2007. 2/ 계약기간 2007.2.27-2007.8.26. 계약금 2,4300,000원). 그런데, 대학교 연구기관에서 제작했다고 보기엔 도저히 믿기 어려울만큼 편집이며 내용 면에서 부실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서는 장흥군의 공식보고서 성격의 문건이고 책자이다. 다 접어두고, 수몰민을 위해 제작되었다면, 최소한 수몰민을 위한 여러 편집 장치들이 마련되었야 마땅한데도, 그런 부분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수몰 이전의 유치 지역을 책자로 복원한다는 면에서 수몰 되기 전의 마을 전경들이며, 유치 지역에 산재한 문화재 및 문화자원 등의 영상(사진)들이며, 마을사람들의 단체사진 정도라도 게재하고, 하다못해 수몰민의 인명록이라도 작성했어야 했는데, 이런 장치들이 전혀 제외되었다는 점에서 내용의 부실성을 면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장흥군의 장흥댐에 대한 유일무이한 공식문서라고 한다면 장흥댐의 전 과정, 즉 주민반대운동에서부터 문화재 발굴과정, 당초 3만평의 선사유적공원이 3천평으로 바꿔진 과정, 문화재 이건 과정 등 10년간의 일체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보고하고, 각 사건과 사업에 대한 성격의 규명도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08년판 백서는 이러한 핵심적인 문제를 비켜섬으로써 '장흥댐백서'로서 기능을 상실했으며, 백서 출간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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