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용/남도한일문화 친선교류회 이사








멀고도 가까운 축제의 나라 일본(규슈지역) 일본은 가히 축제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5만여 개의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거의 매일 수십 개의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때를 잘 맞추면 어느 때고 축제와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기왕에 민간차원에서 한일간의 친선과 우호를 목적으로 활동해 온 남도한일문화친선교류회에서는 2008년도 상반기의 교류사업으로 두 가지 사업 목표를 설정하였다.

첫째, 장흥군에서 계획하고 있는 대표 축제의 테마가 ‘물’이기 때문에 규슈지역의 ‘물 축제’와 ‘물 테마 관광지’탐방을 통해서 참고가 될 만한 사례들을 견학하겠다는 것이고, 둘째 금년이 광주․전남 방문의 해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전남도 문화관광 홍보캠페인을 현지에서 펼쳐 보이겠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목표를 능률적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 정보와 현지의 사정을 알아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재일민단 후쿠오카현 지방본부와의 밀접한 유대를 활용하고, SGI의 지방조직, 우리고장 출신의 재일동포 기업인의 후원을 받아 탐방 가능한 축제 지역과 홍보캠페인 일정을 수립할 수 가 있었다. 특히 규슈지역 도시에 소재한 한국교육원에서 한류 문화를 연수하는 일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격려는 큰 도움이 되었다.

규슈지역 현지의 기관단체 지인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일정을 수립하였다.

▶5월 2일(금) 일본향발(부산-하카타 쾌속선편) 오후일정 -모모치 해변 홍보캠페인/야후돔 앞, 야구관람객 대상의 홍보 캠페인/캐널시티 물 분수 쇼 견학 및 홍보캠페인/재일민단 후쿠오카현 지방본부 초청만찬▶5월 3일(토):후쿠오카 시내 하코자키 신궁견학 및 홍보캠페인 (여몽연합군 일본정벌 당시 천관산 닻돌 유적이 있는 곳)/후쿠오카 최대 번화가 하카타 중앙역 전남도 문화관광 홍보캠페인/우리고장 재일동포 기업 선우물산 초청 오찬/후쿠오카 돈타쿠축제 참관 및 홍보캠페인(규슈지역 최대의 축제로 관광객 100-150만명, 참여 단체 200여개에 달하는 행사여서 집중적인 홍보캠페인 전개) ▶5월 4일(일):한일 우호의 동산 탐방(규슈지역 SGI 회원들과 회동하여 축제 현장 탐방과 캠페인 협조 협의)/사마바라 시청 공식 방문(일본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물 축제현황 청취, 부시장, 라이온스클럽회장, JC회장 등 지역유지 참석 )/물 축제 현장 견학 (전통무가와 수로가 조화된 물의 도시, 생명의 근원인 물에 대한 감사의 축제 현장 탐방) ▶5월 5일(월):오오무타시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 위령탑 참배/석탄 유물관 견학/오오무타시 재일민단 초청 오찬 (오오무타시 의회 의장, 상공회의소 회장, 민단간부, 지역유지 등 참석)/물의 도시 야나가와 시청 공식 방문(규슈지역 3대 관광지인 물 테마관광 현황 청취, 물+문학(기타하라,하쿠슈)수로의 유람선, 문학관, 대표음식 현장체험 및 견학)/평가회(재일민단 후쿠오카본부, SGI 멤버, 인본인 한류문화 연수생들과 종합평가회).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다

일본 그 중에서도 규슈지역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이다. 그래서 규슈를 가게 되면 온천과 일본의 전통성, 활화산등이 필수 코스이다. 그러나 교류회의 일정에는 일반 관광은 모두 배제 하였다. 대신에 이국의 문화와 풍물을 체험하고 활동이 관광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고, 오히려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당연히 교류와 기관의 공식방문 홍보캠페인이 일정의 대부분이었다.

그런 만큼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교류회가 단순 관광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녹색의 모자 50개를 맞추었다. 녹색의 땅 전남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자 해서였다.

2008 광주․전남 방문의 해 소형 스티커 1,000개를 제작하여 가능한 곳에 부착하기로 하였으며, 일본어판 전남도 관광 팜플렛 2,000매는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정남진 장흥홍보 스카프 200매, 제암철쭉제 홍보 스카프 300매, 미셸위 쇼핑백 대, 중, 소 각 100개씩의 홍보용 소품들을 준비하였다. 일정 중 공식 방문하는 기관과 단체가 여러 곳이었고 도움을 준 이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어서 이들에게 답례해야 할 기념품의 준비가 난제였다.

교류회원들의 수차에 걸친 협의를 거쳐 많은 비용이 들지 않고도 기념품이 해결되었다. 미셸위 홍보 쇼핑백에 장흥특산 조미맛김 셋트를 가득 채워서 만든 기념품은 그 가격이 15,000원 내외여서 50개를 준비 할 수가 있었고, 회원 중 한분이 허브향 복주머니 100개를 만들어 협찬해 주었다. 이렇게 준비한 기념품들은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가 있었다.

특히, 맛김 셋트를 담은 미셸위 홍보 쇼핑백은 대단한 인기 품목이었다.

무엇보다도 쇼핑백에 도안된 정남진 지형도를 통해 장흥군이 한반도의 정남쪽으로의 상징성이 있다는 것과 천재 골프소녀 미셸위의 원적지라는 것, 美, 味, 米의 문자가 표명하는 뜻에 대한 설명으로 수긍과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더불어 장흥에 대한 이해도를 배가시켰다. 또한 허브향 주머니 또한 천연의 소재이고 실내와 승용차에 비치하기 좋은 품목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0매의 일본어판 전남도 관광 팜플렛은 정말 굉장한 무게였다. 교류회원 각자가 100매씩 쇼핑백에 담아 소지하고 다니면서 만나는 일본인에게 배부하였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망설여졌지만 반응이 의외로 좋아지자 나중에는 팜플렛이 부족한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본인 특유의 상냥한 반응에 교류회원들은 힘을 얻어서 정말 적극적이고 부지런하게 캠페인에 활용하였다.

대개의 일본인들은 광주전남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관광정보는 태부족이었다. 따라서 2,000매의 팜플렛은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스런 기대를 할 수가 있었다.


■ 축제와 테마관광의 현장


금번 탐방 여정 중에 특별하게 관심을 가져야할 행사가 후쿠오카의 돈타쿠 축제였다. 국내외 관광객이 100-150만명이 찾아온다는 규슈지역 최대의 축제이며, 200여개의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퍼레이드가 5월 3-4일간 주야로 펼쳐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연 어떤 형식으로 치루어 지는지 보고 싶었다.

5월 3일 민단에서 예매한 지정 좌석에 오후 1시 30분에 입장하여 일인당 1,500엔의 적지 않은 입장료를 선납하였기에 제법 기대를 했지만 야외의 노변에 설치된 간이 좌석이여서 실망하였고 이만한 시설을 유료화 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상술이 놀라웠다.

헬리콥터의 축하비행, 시작을 알리는 팡파레와 함께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퍼레이드는 끝이 없을 정도였고 화려하고 재미나고 인상적이며 감동스러웠다. 기관, 단체, 기업등이 각각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의상과 모형 소품들을 동원해서 시선을 끌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연도에 운집한 관광객의 관람 자세였다.

28℃라는 날씨 때문에 상당히 더웠지만 수 십만명의 인파가 길가에 앉아서 사소한 소란이나 무질서도 없이 정말 정연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 곳에는 경찰이나 집행요원도 없었다. 자율적인 질서의 모범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민단측의 설명에 따르면 축제에 참여하는 퍼레이드 팀들은 어떤 경제적 지원도 받지 않고 자비를 들여 준비하고 연습해서 참가 한다는 것이었다. 기업들은 오히려 협찬금을 내고 참가하는 것이 관례라고 했다. 이러한 축제의 운영은 도입할만한 사례가 아닌가 싶었다.

축제의 질서와 재미에 취해서 뙤약볕임에도 불구하고 네 시간 동안 현장을 지켰지만 퍼레이드는 끝나지 않아 다음 일정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축제의 현장을 떠났지만 돈타쿠 축제의 정연한 묘미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나카사키현 시마바라시는 인구 5만의 작은 도시다. 이 도시 일본 열도에서도 가장 깨끗한 용수가 한 없이 솟구쳐 오르고, 그래서 시내 곳곳에 물길이 흐르는 물의 도시이다. 매년 소박한 물 축제가 열리는데 그 주제는 생명의 근원인 물에 대한 감사이다.

전통 무가와 또랑 수준의 수로와 전통 정원과 꽃밭이 어울어진 시내는 곳곳마다 한 폭의 그림이었다. 후쿠오카현 야나가와시는 규슈지역 3대 관광지로 일컬을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물 테마 관광 명소이다. 시내의 주택가와 전원을 관통하고 연결하는 수로가 무려 470㎞에 이른다. 이 수로를 무동력의 나룻배가 유람선이 되어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야나가와의 문화주제는 또 한 가지가 있다. 일본 근대문단의 시성이라고 불리워지는 시인 기타하라 하쿠슈의 고향이다.

야나가와는 이 소재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물+문학이 조화된 관광자원으로 형상화시켰다. 그래서 유람선 나룻배의 사공은 긴 장대로 배를 저으며 기타하라 하쿠슈의 시를 낭송하고 구성진 민요를 부르거나 주변 경관를 설명하는 그 어조가 가히 시적이다.

시 문학관, 전통 번주의 종가 주택 등 창연한 유적들을 지나칠 수 없는 관광 명소로 만들어 놓았으며 그 뿐만이 아니라 야나가와시의 관광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표 요리인 장어이다.

「우나기」요리 단일 품목으로 그 맛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연간 수십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물과 문학과 수목과 꽃과 노래와 장어의 맛이 조화된 야나가와시는 다시 한번 찾고 싶고 연구하고 싶은 물 테마 관광지였다.

가야산 기슭에 조성된 한일우호의 동산에서 만난 규슈지역 SGI 멤버들은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언행이 가식이 없었으며 서투른 한국어로 열심히 설명하는 회원들의 언행은 실로 경이적이었다. 그들은 우리 교류회의 홍보캠페인에 동행하면서 성심을 다해 도와주었다. 귀국하는 날은 하카타 국제여객터미널까지 나와서 환송해 주는 성의를 보여주었다.

이 친절함이 가장 무서운 무기가 아닐까. 일존의 축제와 관광명소를 한번 지나치는 것으로 정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던 일정이기도 했다.


■ 도움을 준 현지 사람들


교류회의 방문사업은 재일민단 후쿠오카현 지방본부와 공동으로 기획되었고, 따라서 민단본부의 협조는 정말 큰 힘이 되었다.

민단본부의 박흥모단장, 우판근부단장, 최봉규사무국장 등은 초청장을 보내는 일에서부터 일정수립, 기관단체와의 공식방문협의 등을 책임져 주었다. 특히, 우판근님은 오오무타시 지단장을 역임하고 있는데 정말 열성적이어서 우리 일행과 대부분을 동행해 주었고 SGI 지방회와의 연결도 성사시켜 주는 등 한없이 고마운 분이었다. 후쿠오카 민단본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도착한 당일 성대한 만찬 초대를 해서 우리 일행을 격려해 주었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만찬은 끝날 즈음에 서로 손을 잡고 아리랑을 합창하면서 감동스러운 우의를 다짐하였다.

우리고장 출신이며 후쿠오카에서 성공한 재일동포 기업인인 선우물산그룹 선회장님의 배려와 후의 또한 비껴 갈 수 없는 후원이었다. 후쿠오카 민단본부단장을 역임하고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는 규슈지역 민단의 지도자인데다 성공한 사업가여서 그 영향력이 대단하였다.

따지고 보면 민단본부의 전폭적인 협조도 선회장의 조언에 힘입은 것이다 할수 있었다.

선회장은 5월 3일 당신이 경영하는 호텔에 초청하여 근사한 오찬을 대접하고 일일이 선물까지 챙겨 주었고 SGI 규슈지역 지방회의 사토 마사하루씨는 멤버를 동원하여 우리들의 캠페인을 도와주었다.

오오무타시 라이온스 회장을 역임한 야마모토유우지 부부는 든든한 후원자였으며 한류문화를 연수하는 히라야마 에이코, 야마우다 아케미, 카와바다 아이코, 요시모토 유가씨들은 우리 일행을 열렬히 환영하면서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었다. 예전에 장흥을 방문한 적이 있었던 시바오 요코 모자와 마쓰모토 에즈코 등은 간식과 과일을 몇 박스씩 자동차에 실어 주면서 다시 만나는 정을 나누었다.

재일민단 오오무타시 지단에서는 5월 5일 초청 오찬을 마련해서 그 지역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교분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이분들의 도움이야말로 우리 교류회가 성공적인 견학과 캠페인을 할 수 있도록 해준 힘이었다. 이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 남도한일문화친선교류회의 향후 계획


우리 남도 한일문화친선교류회는 장흥의 대표 축제가 개최될 시기에 일본의 저명 인사들을 초청하였다. 또한 매년 2-4회 정도 한일간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하여 선진된 질서의식과 축제와 관광의 장점들을 견학하여 반영할 계획이다.

그 일들을 위해서 2008년 상반기의 탐방 프로그램은 여러모로 유익한 행사였다고 자평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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