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출생으로 지난 1995년 ‘아동문학연구’를 통해 등단했던 시인 김기정씨(60)의 두 번째 동시집 ‘노래가 쏟아지는 푸른 종’이 나왔다.(시와사랑 刊)

지난 97년에 발간된 ‘연꽃피는 아침’ 이후 10여년 만에 나온 그의 동시집이다.

‘설중매’ 등 70여 편의 동시를 담은 이번 시집에 대해 시인은 “회갑을 기념하는 작품집이지만 첫 동시집을 펴낸 후 11년이나 지나 그동안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정리하는 의미가 있다”고 고백했다. 시인은 자평에서 또 “천성이 게을러 부지런히 글을 쓰지 못함을 자책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위한 출발로 삼고자 한다” “이제 이순의 세월에 이르다보니 세상을 비로소 아름답게 보고자 한다” “아이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면서 깊어진 눈빛처럼 네 손길이 필요한 곳에 따스한 마음을 건네고 싶다”등 변화된, 아니 변화되고 있는 심정을 읊기도 했다.

그의 동시에 대해 김경호(시인, 문학평론가)씨는 “김 시인의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는 시적갈등구조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시는 대개 서정시의 특징이기도 한 불화에서 화해로, 실망에서 희망으로의 시적 지향을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의 동시는 이러한 갈등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그것은 세계를 아름답게 보려는 시인의 밝고 맑은 눈빛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또 김경호씨는 “(김시인이) 시를 통해 지향하는 세계는 ‘매화’나 ‘연꽃’에서 보듯, 그것들의 생태적 특성을 들어 고매한 기품이라든지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즉 시인은 자연을 통해 오늘날 산업자본시대에 메시지를 상실하고 있는 인간의 ‘견고한 정신’을 회복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백꽃을 통해서는 무분별한 사랑에 순정한 사랑의 정신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시적 상상력은 그야말로 어린이의 마음이 되어 어린이들의 무거운 주제를 버리고 자연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여 노래하기도 한다”고 평했다.

정년을 앞둔 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올 초, 고향으로 내려와 회진초등학교에서 봉직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ㆍ한국아동문학회 ㆍ전남문인협회ㆍ전남시인협회 회원인 김기정 시인은 ‘정남진 우리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시집으로 ‘연꽃피는 아침’, ‘노래가 쏟아지는 푸른 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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