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단오에는 서로 부채를 선물하며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도록 기원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전통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오는 6월 8일 단오(端午.음력 5월5일)에 즈음, 오는 15일 장흥 보림사 성보박물관에서‘일곱 번째 단오 부채전’을 여는 지묵스님은 “부채는 선풍기나 에어컨처럼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여름땡볕을 막아주며, 운치까지 곁들인 여름나기에 최고의 친구이다”며 “단오부채를 선물하는 전통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지묵스님의 단오부채는 달마대사, 왕새우 등 그림과 부처님말씀이 새겨진 부채 100여점. 특히 금년에는 금연운동의 일환으로 금연과 관련된 글귀를 새긴 부채 20여점이 특별 전시된다.

지묵스님은 매년 단오절에 부채전을 열어 오면서, 그 수익금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전달해 왔다.

한편, 지난 0월 0일 보림사 주지로 부임한 후 구산선문의 으뜸인 가지산문의 중흥을 위해 보림 결사의 깃발을 올리고 다각도로 노력해오고 있는 지묵스님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보림사 대적광전에서 '보림사 거사림 문수회'(가칭) 창립 법회도 갖는다.

지묵스님은 "예로부터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가 날 수 없다는 뜻"이라면서 "장흥불교의 중흥을 도모하는 중요한 시기에 우리 불자들이 같이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하고, 바로 이 기회를 만들어드리고자 거사림 문수회를 창립한다"며 그 의미를 밝혔다.

문수회 발기인들도 발기문에서 "불교의 승가는 사부대중, 즉 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남자신도)ㆍ청신녀(여자신도)로 이루어져 다양한 계층의 불교활동이 이루어져왔지만 오늘날에 이르러
사부대중에서 청신사, 즉 남자 신도의 참여도가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불교 공부를 소극적이고 은둔적이며 보살님들이 복이나 비는 그런 것으로 알고 있는 까닭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더 많은 청신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고자 거사림을 창립하고자 하며 문수보살의 큰 지혜와 보현보살의 위대한 실천으로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불국토를 건설하는데 앞장 서고자 한다"면서 많은 거사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했다.

거사림 문수회원들의 역할은 첫째, 일요일 가족과 함께 나들이겸 보림사의 일요가족법회에 동참하며, 둘째 사찰 내 남자의 손길이 꼭 필요로 하는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보림사 도량이 청정해지도록 하는 모든 일에 자원봉사하며, 셋째 대외적 봉사활동으로 장흥교도소 자매회의 일원으로서 활동을 펼치게 된다.(장흥교도소 자매회는 특히 매월 1회씩 재소자를 만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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