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맞이 잔치 경비를 줄여 마을 노인당에 에어컨을 희사하여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받고 있는 이 가 있다.
안양면 기산리에서 19세에 출가하여 장흥읍 평장리 에 시집온 백남심씨 자녀들이 지난 20일 팔순을 맞이하여 가족끼리 조촐한 잔치를 치루고 연로한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을 노인당에, 모이는 어르신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하여 에어컨을 희사한 것이다.
둘째인 김점옥(장흥읍 건산리 병천마을 거주)씨는 “그동안 마을 주민들로부터 물심양면의 도움을 받고 살았지만 특별히 마을에 남길 것이 없었는데 이번 어머님의 팔순을 맞이하여 고령화된 농촌현실이 그나마 노인당이라도 있어 모일 수 있는 장소에 시원한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라는 아주 작은 성의인데 결코 자랑할만한 일은 아니듯 싶다”며 겸손해 하였다. 백남심씨는 슬하에 5남 2녀를 둔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한편 주민 노사순씨는 “나이 들어 노동력도 없어지고 갈 곳이라고는 마을 노인당에 옹기종기모여 소일하는 노인들을 위하여 이렇게 큰 선물을 준 백남심씨에게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하면서 “이러한 선행들이 다른 마을의 본보기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하였다.
팔순의 용어는 나이를 좀 더 고상하게, 혹은 문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별칭을 정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옛날에는 평균수명이 짧아 80세 이상 사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심지어 70세까지만 살아도 아주 오래 산 것으로 여겨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두보(杜甫)도 《곡강시(曲江詩)》에서 "사람이 70까지 사는 것은 예부터 드물었다(人生七十古來稀)"고 하였다. 70세를 흔히 고희(古稀)라는 별칭으로 표현하는데, 이와는 달리 80세·90세의 경우에는 팔순·구순 외에 별칭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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