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6시 함춘회관 가천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9회 김동리 문학상'에 소설가 한승원 선생이 상패와 함께, 1천5백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평우(변호사) 유족과 각계인사, 문인, 가족 친지 등이 참석했다.


수상자 한승원 선생은 수상소감에서 “선생의 문하에서 공부한 제가, 경산 압량현에서 나고 자라 서라벌의 분황사와 황룡사와 혈사 등에서 수도를 하다가, 김춘추 김유신이 당나라 군사를 끌여들여 일으킨 삼국전쟁의 소용들이 속에서 중생들과 더불어 반전운동을 하고 그들과 아품을 함께 하고 그들을 제도한 순수 한국 토종 승려이자 대석학이고, 세계에서 '제2의 석가모니'라고 추앙받는 원효 스님을 형상화한 <소설 원효>로써 수상하게 돼 오늘 저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저의 데뷔 작품인 '목선'을 심사하신 분이 김동리 선생이고, 제가 제일 받고 싶어 했던 ‘김동리 문학상’까지 받았으니, 저와 동리 선생과의 인연은 참으로 깊고 또 깊다”고 말했다.


선생은 또 “이 상이, 살아 있는 한 글을 쓸 것이고 글을 쓰는 한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풋 늙은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쓰기에 편집광처럼 집착하는 저의 미쳐 있음과 그 미친 발걸음에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위원 (소설가 최일남, 문학평론가 조남현, 문학평론가 정호웅)들은 심사평에서 “<소설 원효>는 원효를 새로이 읽음으로써 오독으로 인하여 잘못 알려진 원효에 대한 관념을 바꾸고자 하는 큰 발원의 소산”이라고 말하고 “발원이 커야 크게 이루는 법, 우리는 이 작품에서 선-악, 진-위, 미-추, 육체-영혼 등 인간 삶의 모든 부면을 척도하는 분별의 경계를 넘어 자유자재한, 포용과 통합이며 초월인 원효를 새롭게 만난다”라고 말했다.


또 심사위원들은 “원효는 1400년 저쪽을 살다간 과거의 인물이면서 지금 우리 곁에 더불어 살고 있는 현재의 인물이며, 우리 앞길에 언제나 서 있을 미래의 인물이다, 그 원효는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를 뒤돌아 살피게 이끄는 빛의 존재이다, 대상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묘사력, 40년 필경의 고행이 연 무르익은 국어 운용력이 이런 세계의 창조를 가능하게 했음은 몰론이다"고 말하고 ”훌륭한 작품을 앞세워 제9회 <김동리 문학상>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된 모든 분들과 함께 기뻐하며, 한승원 씨의 수상을 축하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불교언론문화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4회 불교언론문화상에서 한승원의 <소설 원효(1-3)>이 출판부문서 최우수상으로 선정, 한승원 선생은 겹겹사를 맞이했다.


불교언론문화상은 대상과 불교언론인상 그리고 TV, 러이오, 교계신문, 출판부문등 부문별 수상자를 가린다. 시상식은 12월 6일 오후 5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지난 4월에 출간, '김동리 문학상'과 함께 불교언론문화상 출판부문 최우상도 거머 쥔 <소설 원효 3권>을 집필하기 위해 한승원 선생은 원효의 저서는 물론 원효 연구가들의 논문과 관련 서적, 삼국의 역사, 불경 등 수많은 책과 자료를 탐독하고, 원효의 행적을 좇아 경주 남산과 왕경 서라벌, 영축산과 반고사 터로 추정되는 곳을 수차례 오갔다. 그렇게 3년여 동안 원효와 사귀며 선생은 지금껏 철저히 오독되어온 원효의 삶을 문학적으로 온전히 복원하고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었고 그렇게 해서 원효는 신라의 삼국통일 전쟁을 죽음을 무릅쓰고 반대한 반전주의자이자, 한 나라의 영토와 경계를 뛰어넘은 세계주의자, 일심一心과 화쟁和諍과 무애 無碍를 실천한 불국토주의자로 1,400년 만에 우리 앞에 다시 태어난 것이다. 선생은 "원효야말로 ‘우리들 삶의 원형’이고 ‘영원한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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