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급변하는 관광문화에서 주요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먹거리다. 삶의 질, 웰빙, 생명연장 100세 시대 등으로 대변되는 시대적 흐름에서 ‘건강’은 이젠 가장 주요한 화두가 되고 있으며, 여기에 관광문화, 관광산업에서도 이 건강과 맥을 잇는 먹거리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장흥은 최근 들어 남도의 기초단체 중 관광객 방문이 급신장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장흥에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가 토요시장과 토요시장의 소고기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전국에서 5번째로 한우가 많은 고장이기도 하지만 소고기 육질 면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유량한 것으로 평가를 받은 곳이 장흥의 소고기다. 소고기 외에도 키조개, 무산 김, 매생이, 바지락, 전어, 낚지, 쭈그미 등 다른 지역과 비교우위를 점하는 여러 어패류와 청정 수산물이 생산되고, 이를 활용한 먹거리가 광광객을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먹거리 중 차茶는 고급에 속하는 먹거리 중 기호식품이다. 장흥의 차 문화는 비록 보성 녹차의 명성에는 턱없이 못미칠 지라도, 최근 우리는 보성이 갖지 못한 ‘청태전’이라는 1천여 년 전의 전통 차를 재현해 냄으로써, 역사적으로 남도의 차 문화를 대표했던 ‘보림사 차’ 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 청태전, 즉 장흥의 돈차가 지구촌이 육성해야 할 ‘맛의 방주’ 승인 예비 품목에 올랐다고 한다.
‘맛의 방주’는 무엇인가. 잊혀져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 하고, 멸종 위기에 놓인 종자나 음식 등을 찾아 기록하고 목록으로 만들어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국제 슬로푸드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적인 프로젝트이다.

얼마 전에 경기도 남양주에서 ‘슬로푸드국제대회’가 열렸는데, 개최기간 6일간 53만3천명이 방문했으며, 1천5백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와 1천5백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대회는 다른 음식 축제와 달리 슬로푸드 철학을 다뤄, 몸에 좋고 자연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생산자가 공정하게 보상받는 음식의 필요성을 인식시켰으며, 특히 슬로푸드 국제본부의 핵심 프로젝트인 '맛의 방주'(Ark of Taste)를 대대적으로 소개, 소멸 음식과 종자의 보존 필요성의 공감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슬로푸드국제본부는 76개국에서 사라질 위기에 있는 음식과 종자 1천179가지를 맛의 방주에 등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제주 서귀포 ‘푸른콩장’, 경남 진주 ‘앉은뱅이밀’, 충남 논산 ‘연산오계’, 토종한우 ‘칡소’, 경북 울릉군 ‘섬말나리’ 등 5가지를 우리나라 토종 종자 및 사라질 위기의 음식으로 ‘맛의 방주’ 등재 승인을 받은 바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슬로푸드문화원이 충남 태안 ‘자염’, 제주 ‘흑우’와 장흥의 ‘돈차’ 등 3가지 품목에 대해 국제슬로푸드생명다양성재단의 ‘맛의 방주’ 등재로 신청했으며, 이들 3 품목도 거의 예외없이 ‘맛의 방주’로 등재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곧 ‘장흥의 돈차’는 국내에서 보호되어야 할 음식 중 8가지 품목의 하나로 선정되는 것이다.

장흥군은 그동안 장흥 청태전, 장흥 돈차의 복원, 재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지난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제1회 장흥청태전 품평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처음으로 실시된 이 품평대회는 청태전의 품질 고급화, 가격 적정화,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우리 실정에 맞는 품평기준을 마련하고 경제적 가치부여와 소비자의 신뢰구축을 위해 마련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각에선, 이번 품평회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일부 참여 제다인들로부터 불만과 의혹을 사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청태전은 우리 민족이 수천년간 즐겼던 고유발효차였다. 저 먼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장흥지방을 중심으로 존재했던 유일한 세계적인 떡차였다. 그것을 우리 군이 복원, 재현낸 것이다.

차제에 우리는 청태전 복원, 재현 사업이 국내 제일의 세계적인 명차로 제대로 구현되기를 희망한다.

청태전이 이젠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맛의 방주’에 등재되는 터에, 더더욱 명실상부 명차로서 재현되어 예전의 발전된 장흥 차 문화를 선도해 주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우리는 청태전이 분명히 세계적인 발효차로 거듭나리라는, 또 하나의 장흥의 귀한 자산이며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그러기 위해서 청태전의 ‘세계적인 명차로서 육성 프로젝트’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우리 군민의 총력을, 군 당국과 군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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