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장흥에서,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해왔노라 자부하고 자찬하기 그지없는 장흥에서 박물관은 문학박물관도 아니고, 역사박물관도 아니다.(방촌유물관은 제외하고)
단일식물인 호도 박물관이다. 그것도 국가나 도, 군에서 설립해 운영하는 것도 아닌, 개인이 설립해 운영 중인 이른바 사설 박물관이다.

그 이름이 ‘귀족호도 박물관’. 이 귀족호도박물관은 단순한 관람 박물관으로서 역할을 넘어, 문림고을 장흥 유일 박물관으로서 장흥의 자존을 지키고, 관광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특산품을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 온, 더 나아가 유일한 고급 고가의‘장흥의 명품’ ‘장흥 문화상품’으로 귀족호도의 새로운 입지를 창출하므로서, 이른바 장흥문화사업의 선도역을 해 온 박물관이었다.
매년 2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것만도 이례적이다.

그 귀족호도 박물관에서 이번에 <장흥귀족호두>가 발간되었다.
이 책을 통해 귀족호도의 명인인 김재원 관장은 손 운동용으로 사용할 뿐이어서 그저 하찮을 것만 같았던 그 귀족호도가 왜 장흥의 최고 명품 중의 명품인지, 어찌하여 장흥의 대표적인 문화최상품인지를, 귀족호도의 정체성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있다.

과히 이 <장흥귀족호두>가 놓여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귀족호도 박물관이 있는 곳일 수 있다. 이 <장흥귀족호두>를 훑어보게 되면 ‘정남진 장흥’을 새롭게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고령화시대에서 귀족호도의 중요성이 더더욱 부각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갖게 된다.

그렇다. 이른바 호두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호두의 역사에서 현재까지, 그저 장에 보관 중인 호두가 아닌, 살아있는 호두요, 고령화시대 상시적 건강 수호품으로서 가치까지 조명, 그 상품성을 극대화시켰다는 점에서 이책의 중요성이 있다.
게다가 그 이름답게 ‘귀족의 책’인양 양장본에 칼라로 적절한 귀족호두 이미지를 곳곳에 배치하며 고급스럽게 꾸민 이 책 <장흥귀족호두>는 장흥 귀족호두 3백년 역사에서 최초로 귀족호두에 관한 체계적인 학술집이며 규범집이라는 점에서, 이 책 한권으로 장흥의 귀족호도 박물관을 전국에 두루 산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또 귀족호두가 장흥의 고유 문화사업과 탁월한 관광자원에서 중요한 모멘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거해 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큰 책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명소나 명품은 결코 혼자만의 정성과 힘으로 일구어지지 않는다.
역사가 요구되고, 수많은 사람의 관심과 애정과 헌신이 요구된다. 결정적으로는 지역민의 관심과 지역 당국의 지원이 요구된다. 특히 이제는, 앞에서 지적한 귀족호두가 장흥의 고유 문화사업과 탁월한 관광자원에서 중요한 모멘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흥군민과 장흥군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재원 관장, 김 관장 부부만으로 고군분투하며 오늘을 일궈냈다.
이제는 그 바탕 위에 지역민과 지역 당국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귀족호도와 귀족호도 박물관은 이젠 그들 부부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귀족호도는 장흥군의 명품으로, 장흥군의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2만 명이 아닌 10만 명, 20만 명이 찾을 수 있는, 보다 확충된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다.

장평에 해마다 개최되는 귀족호두 축제, 귀족호도 박물관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귀족호두의 날 기념잔치 등 각각의 축제에 대해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통합할 것인지 등등 두 축제에 대한 지역민의 합의도 끌어내야 할 것이다.
귀족호도박물관에 귀족호도 시비공원을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박물관 공원을 더욱 규모화하고 확충하여 경쟁력이 있는 쉴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를 갖춘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때로 가까이 있는 것도 놓친다. 가까이 있어 자칫 그 소중함을 잊어서이다.장흥 현대사에서 그런 일이 수차 있었다.
장흥고줄이 그러했고, 장흥의 버꾸농악 이 그러했고, 장흥의 서편제가 그러했다.
귀족호도 박물관은 이번 <장흥귀족호두>발간을 계기로 그 터 닦기에 성공했다고 할만하다. 이제 그 터 위에 산뜻한 집을 지어야 한다.

이 집기는 김 관장 혼자만으로 해낼 수 없다. 지역민이 도와주고 장흥군이 도와줘야 한다. 그리하여 거의 김 관장 홀로 만들어 온 ‘명품 귀족호두’가 ‘장흥군의 명품 귀족호두’로 승화되어가야 한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장흥군이, 장흥군민이 귀족호두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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