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교도소 보안과 교정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김헌기 시인이 최근 시집 <못난 것이 어미란다>를 펴냈다.
김 헌기 시인은 지난 2002년 계간지 『공무원문학』의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데뷔하였다. 이어 행자부 법무부 주최 공무원문예대전,농촌 문학상 우수상 등다수의 문예공보전애 입상하였다.
또 지난 2004년에는 공무원문협 동인시집 < 시의 나라 시의 마을>(공저)을 펴냈으며, 현재는 장흥 별곡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시인은 서문에서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당신께서 자식 새기들 9급 공무원이라도 시킬 요량으로 허구헌 날 일만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돌아가신 지 근 이십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눈에 선하다. 자식이란 놈이 살아 생전 그 징그러운 고생을 눈곱만큼도 덜어드리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짠해서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비록 시를 쓰고 읽는 일들이 밥벌이하고는 거리가 먼 쓸데없는 일이라도 어머니께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막둥이의 시집을 기뻐하시리라 믿고 이 시집이 어머니의 그 무겁고 서럽도록 알알이 한이 맺힌 삶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적었다.

손광은 시인(문학박사)은 김 시인의 시집을 “옛날 옛날 논두렁 밭두렁 같은 무성한 풀밭에서 맑고 깨끗한 바람을 만난 기분처럼 토속ㅈ덕인 정서와 프리즘을 통한 삶의 현실적인 태도와 풍류와 해학, 그리고 여유까지 만끽할수 있었다”며 “김 시인의 시집은 인격과 경륜이 없으면 이룰 수 깊고 넓은 성찰과 자연의 이치와 양심의 소리를 만날 수 있었다”고 평했다.

“형님/산태 몰 저 둔덕 너머에는/우리가 모르는 강이 있다지요/찬바람이 세차게 몰아오면
배고픈 식구들의 끼니 걱정에/한숨짓는 어머니는/이따금 다녀가 눈물바람 하신다지요/ 보리 서 말 팔아서/흙 소리 바람소리 몰고 되돌아오는/우리들의 서러운 아버지도 모르는/이 땅의 큰 강이라지요“-'어머니의 큰 강'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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