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김성 장흥군수가 지난 15일 이를 파기환송한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재판이 진행된 지난 2년 6개월이 후회와 고통의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부덕과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생긴 일이었다. 군민과 공직자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드린다. 장흥의 미래와 군민 행복을 위해 군정업무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모두의 바람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생각한다.
그 동안 진행 중인 재판에 답답한 시간을 보냈지만 10년, 100년 후의 장흥의 밝은 미래를 최우선에 두고, 하루도 쉬지 않고 군정에 최선을 다해 왔다. 취임 후 주어진 장흥바이오식품산단 분양, 군청사 무상 양여,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 등 산적한 현안 과제에 대해 군민과 공직자가 차근차근 풀어간 것에 대해서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 우려와 불신을 뒤집고 120만명이라는 관람객을 유치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2016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에 대해서는 군민과 공직자의 눈물과 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공약실천 평가 2년 연속 최고 등급, 기초농산물 최저가격보장, 농업인 월급제, 지방교부세 176억원 증가, 정부합동평가 전남 1위, 지방채무 제로화 등을 큰 성과로 생각한다. 노력도 여객선 중단, 장흥바이오식품산단 미분양, 사상의학 체험랜드 국비반환, 2016년 인구 감소 등은 아쉬운 부분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철저한 검증과 신중한 정책결정을 이어가겠다. 적은 인구와 산업구조 등 지역 환경은 열악하지만 천혜의 자연환경, 친환경 먹거리, 역사와 문화, 정의 문화 등을 자산으로 지역발전을 일구자. 이젠 저로 인해 생긴 지역민의 분열과 갈등은 깨끗이 털고 화합과 단결로 나아가자. 군민과 역사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열정으로 군정에 임한다면 후일 바르게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행복을 간절히 염원하는 군민의 눈동자를 외면하지 말자. 군민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꿈 꾸며, 장흥의 밝은 미래와 희망을 노래하자.”

선거가 끝나고 행정에 전념해도 부족할 판에 단체장이 수사와 재판에 매달리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군의 수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이루어지면 그만큼 행정의 차질이나 공백이 야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성 군수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었지만, 사전 선거운동과 선거 공보물 허위 기재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민선 6기 출범부터 재판이 발목을 붙들었다.

지난 해 2월, 2심 재판에서 당선 무효형이 선고되었을 때, 김군수는 대법의 확정 판결이 있기까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군정을 운영해 나갈 것임을 밝히고 제반의 군정 현안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법원 선고가 미뤄지면서 지역사회는 갈수록 불안 요소가 가미되었다.
대법 상고는 지난해 2월이었지만 무려 22개월이 지난 뒤에서야 선고가 이뤄졌는데, 이처럼 22개월째 대법원 선고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지역사회는 그만큼 상당한 혼란을 겪는 등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장흥군 행정 전반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재판은 1심 6개월, 항소심 3개월, 상고심 3개월 이내에 처리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법을 지켜야 할 사법부가 도리어 법을 어기면서 야기된 휴유증이었던 것이다.
특히 동일한 사안에 대해 1심은 무죄, 2심은 유죄로 서로 다른 정반대의 판결이 내려지고 대법원의 확정 판결도 반반으로 예상이 되면서 일각에선 재선거 운동을 벌리는 등 지역의 정서가 일변하기도 하였다.
또 일각의 공직사회의 기강해이가 문제되기도 했다. ‘군수의 영이 서지 않는다’ 말이 새나올 정도였고 복지부동 자세로 일관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소리가 새 나오면서 공직사회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들이 튀어나오기도 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민선 6기를 맞은 지 벌써 3년째이고 그간에 재판 중이어서 진통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김 군수는 나름 지역 성장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2015년에는 군 청사 무상 양여라는 현안을 해결하였고, 주민 삶의 만족도 전국 군단위 1위 등 산적한 현안을 무리없이 해결하며 여러부문에서 알찬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12월 15일, 장흥군에 안갯살처럼 끼어있던 불안 요소들이 일시에 가셔졌다.
이제 잔뜩 움츠렸던 허리를 굳세게 세워 한길로,더욱 힘차게 나가는 일밖에 없다. 전 군민이 한 마음이 되어 일로매진(一路邁進), 즉 한길로 곧장 거침없이 나아가는 길밖에 없다.

군수와 800여 공직자, 4만 군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고, 김군수의 표현처럼 하나의 방향을 바라보고, 희망의 같은 꿈을 꾸며, 장흥의 밝은 미래와 희망을 노래하는 길 밖에 없다.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같은 마음, 같은 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과 공유가 전제되어야 한다. 소통과 공유 없이 한 마음이 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부디, 김 군수는 보다 적극적으로 군민과의 소통, 비전의 공유를 통하여 한 마음을 이끌고 하나의 꿈을 이끌어내어, 당신이 추구하는 “우리의 밝은 미래와 희망을 노래하는 장흥군민”을 만들어주길 당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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