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흥을 떠나 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7년, 군대3년을 제외하고는.....
국가공무원인 관계로 광주, 목포, 신안, 무안 강진 등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장흥에서 다녔다. 지금도 현지에 관사가 있지만 장흥에서 다니고 있다.

줄곧 장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출퇴근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러면서도 줄곧 내가 장흥거주를 고집하는 것은 부모님과 가까이 살고자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장흥을 무척 사랑하기 때문이다. 단언할 수 있다.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근무하다 보니 장흥과 근무지역의 인심, 생활상등을 비교하게 되고 그 지역사람들로부터 장흥에 대해 여러 말을 듣게 된다.

10여년전만해도 전국각지에 있는 선관위에서 오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서울의 연수원생활에서는 장흥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꽤 많았다.

장흥을 소개할 때는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언급한 강진인근이나 녹차로 알려진 보성인근 지역이라는 부연설명이 필요했다.
지금이야 굳이 부연설명을 안하더라도 ‘아! 소고기로 유명한 토요시장’이 있는 곳이죠! 하면서 아는 체를 하는 사람이 꽤 많다. 언제 그 소고기 한번 사주세요! 할 때는 가슴이 덜커덩(?)하기도 하지만 장흥의 주요브랜드로 자리 잡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먹거리로 알려진 게 꼭 나쁘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브랜드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런데 근무하다보면 아무래도 선거관리위원회직원이다 보니 곁들어서 선거이야기를 꼭 듣게 된다.
장흥의 선거분위기, 지역민들의 선거의식, 후보자들의 선거법위반관련사항 등 특히 재판이 진행중인 건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이 지역의 리더격이므로 지역의 발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관심을 갖고 물어본다. 그럴 때면 썩 좋은 말을 들려 줄 수 없어 난처한 경우가 많다. 장흥에 근무하였던 동료직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인근지역에 비해 텃새도 없어 외지인들이 장사하기 좋고, 바다를 끼고 있어 먹거리도 풍부하고. 읍내를 끼고 도는 탐진강과 어울리는 시가지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문학의 혼과 동학의 얼이 깃든 역사의 고장이기도 하는 멋스러운 장흥인데...

올해는 헌법재판소의 탄핵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이나, 정해진 일정에 따라 반드시 대선을 치러야 하는 해이다.
곧바로 내년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지방선거에 뜻을 둔 입지자들은 진즉부터 알게 모르게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도 간간히 들린다.
이번 탄핵정국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의 자격을 리더로서의 능력 못지않게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출세나 사리사욕보다는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선의의 경쟁을 하였으면 한다.
그리고 사족하나, 사소할 수도 있겠지만 억불산 올라가는 길의 쉼터의자가 수개월째 망가져 방치되어 있고, 약수터 주변이 담배꽁초 등으로 어지럽고, 토요시장 강변주차장의 군데군데가 움푹 들어가 주차하기가 신경쓰이고, 장흥의 중심 중앙로의 무질서한 주차로 통행이 어려운 것 들이 개선되어 장흥의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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