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부터 발표 되었듯이 석면으로 제조된 스레이트 지붕이 암 발병을 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판명된 지 상당한 시일이 흘렀지만 아직도 장흥군의 시골단위 곳곳에 대부분 슬레이트 지붕을 이고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민들에 의하면, 말로만 교체해 준다고 이장을 통하여 이야기하고 막상 신청을 하면 벌써 신청수가 넘었다며 말로 떠넘기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빈집 철거도 마찬가지다. 장흥에서는 오래된 빈집을 철거해 준다며, 읍면사무소를 통하여 신청을 받게 하고 있지만, 막상 신청을 하면 예산이 떨어졌다거나 신청이 끝이 났다고 잘라 말한다는 것이다.

어느 면 한 마을에서는 슬레이트 지붕에 폐가가 된 지 30년이 넘는 집이 있어, 더구나 관광객들이 오고가는 길목 가까이에 있어, 보기도 흉해 철거를 신청하고 요구했으나 신청을 받았는지 아니면 말로만 신청을 받는지 알 수가 없다며 허술한 행정을 비웃었다.

지금 같으면, 지역에 따라 혹은 장흥군 예산의 성황에 따라 가구 별 슬레이트 지붕 교체 작업은 아마도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릴 사업일 지도 모른다는 지적까지 있다.

현재로선 정확하지는 않지만, 장흥군의 예산이 극히 미미한 액수여서, 농가에서 신청하더라도 언제 차지가 될련지 답답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장흥군 행정만 바라고 있자니 매일 밤 슬레이트 지붕 밑에서 잠을 청하는 해당 군민들의 심정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꼼꼼히 살펴보면,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지 않고, 위로 컬러 강판으로 지붕을 개량한 집들도 있다고 한다.

행정의 감독 부족인지 아니면 알고도 아웅하는 식인지 알 수가 없으나, 오래된 석면들이 이웃집까지 날아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기관의 예산이 투입되었던 혹은 자비로 했던 분명히 슬레이트를 걷어내고 강판지붕을 씌워야 되는데, 그렇지 않는다면. 그런 지붕개량은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장흥군은 청정지역이다’는 말로 유혹할 것만이 아니다.
예산은 예산대로 들어가고 건강을 담보할 수 없는 그런 사업이었다면, 이제부터라도 철저히 감시하고 제대로된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장흥군 당국에서도 예산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서둘러 예산을 확보하여, 석면을 걷어내는데 의회에서부터 발 벗고 나서야 될 것이다.
그것만이 진정으로 주민을 위한 행정의 첫걸음일 것이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