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며 전남도가 가뭄에 비상을 걸었다. 5월 31일 현재 전남도내 저수율이 58.1%로 낮아지면서 가뭄 심화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강화됐다.

올 들어 5월 말 현재까지 전남지역 강수량은 154㎜로 평년 423mm의 36% 수준에 불과, 가뭄이 계속될 경우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 공급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서남해안 천수답과 일부 간척지에서 벼논에 물 마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특히 밭 작물이 가뭄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앞으로 가뭄이 이어질 경우 수확기에 들어간 밭작물 피해도 불가피하다. 기상청 예보로 당분간 큰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질적인 가뭄대책이 요구된다.
다단양수 등 급수대책은 물론 벼 등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유도, 벼 공동 육묘장 마련,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농업용수 개발과 급수작업 등 단계별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산지 쌀값 하락으로 영농의욕이 떨어져 있던 농민들은 가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당분간은 비 소식이 없어 농민들은 걱정이 깊어가고 있다.
예로부터 농사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 했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가 나타나는 등 날씨 변동 폭이 커져 점차 기상 예측이 힘들어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각종 제도와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농업인들은 농업재해에 무방비 상태다.
이처럼 기후변화와 농업재해 인식조사로 10명 중 9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농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비책으로 29.3%는 ‘농작물 재해보험’을 꼽았고 ‘작목 전환’이 23.2%로 뒤를 이었다. 심지어는 ‘농사를 그만 둘 계획’도 1.8%나 됐다.

최근 농업인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재해대책으로 농작물 재해보험에 많은 호응을 보이고 있는데 가입률은 아직 저조한 편이다.

장흥군의 경우, 5월 31일 현재, 농작물 재해보험에 전체 5천5백여 농가 중 1,073 농가가 가입, 재해보험 가입율이 51%에 그치고 있다.

벼농사의 경우 5천여 농가 중 1,011농가가 가입 49% 수준이다. (기타 단감 1농가/떫은 감 27농가/배 18농가/고추 12농가/원예시설농가 4농가)
농작물 재해보험은 정부 50%, 지자체 30%,자부담 20%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농가의 재배보험 가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농민들은 봄 가뭄뿐 아니라 예고 없는 홍수, 우박 피해도 입기 일쑤다.
운전자에게 자동차 보험이 필수인 것처럼 하늘을 보며 울고 웃는 농민에게 농작물 재해보험은 예측 불가한 기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필수요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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