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서 옛 장흥교도소가 뜨고 있다.
최근 화제의 영화가 된 영화 ‘프리즌’(나현 감독, 한석규 주연)이 옛 장흥교도소에서 70%를 찍었고, SBS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피고인>도 거의 많은 장면을 옛장흥교도소에서 활영했다.

장흥교도소가 영화 촬영지로 부상한 것은, 지난 2016년 2월, 캠코 즉, 한국자산관리공사(2016년 장흥교도소의 신청사 이전에 따라 캠코에 인수됐다)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영화사 나인과 국유재산 대부계약을 체결, 옛 장흥교도소(장흥군 장흥읍 원도리 소재)를 영화촬영 세트장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1천6백만원에 대부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장흥교도소 구청사는 대지 면적 90,474㎡, 건물 연면적 10,230㎡의 토지 17필지, 건물 44동 규모이다.
1975년 개청하여 2015년까지 운영되었던 옛 장흥교도소의 매입, 활용 방안은 장흥군의 주요 현안의 하나였다.
일각에서는 노인복지센타로, 스포츠 타운, 역사생태공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장흥군에서는 지난 2015년 4월 7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낙연 전남지사와 장흥군민과의 대화’ 현안사업 보고에서 “옛 장흥교도소 부지를 법교육 테마파크인 ‘솔로몬 로 파크(Law Park)’로 건설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성군수는 “전국적으로 대전과 부산에 로 파크가 조성돼 있지만 호남권에는 없다, 장흥교도소가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옛 교도소 시설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솔로몬 로 파크를 조성하겠다, 억불산 편백숲 ‘우드랜드’와 ‘정남진 토요시장’, 동학농민운동 최후 격전지인 석대들 전적지 인근의 ‘동학혁명 기념관’ 등과 연결해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옛 장흥교도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옛 교도소시설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였다. 하여 장흥군에서는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물은 감옥호텔 등 숙박시설, 운동장은 교정역사 박물관ㆍ어린이 교통안전 체험장, 농경지는 도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었으며. 이날 이후 장흥군은 법무부와 ‘솔로몬 로파크’ 건립을 협의해 왔다. 그동안 장흥군은 법타운 조성 외에도 ‘국립한국문학관’ 조성, 전남공무원교육원 조성 등 여러 가지로 옛장흥교도소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나왔다.
그런 과정에 지난 2016년 1월 초 수감동을 제외한 9필지(46,564㎡.노역장 부지)에 대해 약 14억원에 계약을 완료하고 장흥군 공유재산으로 편입시켰다.

그 이후 노역장 부지에 한약자원본부 비임상연구시설이 들어서기로 결정했으며, 전남 소방 본부의 이전도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그런데 옛장흥교도소 부지 과정에서 수감동 부지 부분 매입이 물 건너가, 반쪽 매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장흥군은 수감동 부지 매입에서 이 부지를 위탁받아 매각을 관장하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협의를 진행해 왔는데, 우선 건물 철거비용 13억원이 문제가 되었다. 군은 이 철거비용을 정부측에 요구했지만, 정부 측에서는 철거비용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장흥군측과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따라 장흥군은 수감동을 임대하는 조건을 내세우고 임대료 9000만원을 책정해 예산 편성을해 놓았지만, 결국 최종 결재과정에서, 수감동 건물 철거비용 등을 고려 많은 예산이 들 뿐 아니라 현재 수감동을 매입해 사용할 일이 없다“는 이유로 수감동 임대 추진은 부결되고 말았다고 한다.

이와 과련, 담당과장은 “수감동을 매입해 활용하려면 철거비용이 만만치 않고, 정부 측의 요구대로 일부 리모델링을 하여 보존하면서 활용하려고 하면 관리비가 만만치 않은 등 수감동을 매입, 활용할 근거도 없어 수감동 매입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수감동을 포함한 옛 교도소 활용에 대한 휘황찬란한 장밋빛 계획을 밝혔던 이전 장흥군계획과 전혀 딴 말이다. 이 말은 달리 말해, 장흥의 비전에 대해 생각이 없는 사람의 말이 아닐 수 없다.
왜 장흥교도소에 대해 활용 방안이 없겠는가. 용역을 해 보기라도 해 봤는가.
아무튼 옛 교도소와 관련, 장흥군은 현재 수감동을 제외한 9필지의 노역장 부지만 매입했으며, 더 이상 교도소 전체부지의 약 절반(42%) 정도를 차지하는 수감동을 매입하는 계획도 생각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어찌 생각하고 있을까.
이전에 수감동 건물 매입이 어려워 대신 계획대로 수감동 건물을 임대했더라면, 나중에 매입 우선 순위에 들어 최종 매입이 가능하게 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장흥군이 임대하여 철거를 하지 않은 채 리모델링 등을 통해 얼마든지 군민을 위한 건물 활용방안을 다양하게 연구하면 되는 데 이를 시행하지 못한 것은 지금의 장흥군이 비전의식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는 지적이다.

만약 장흥군이 임대라도 추진했다면, 장흥군이 주도권을 쥐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세워 장흥군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했을 것이고, 이는 결국 세수 확보며 군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인 것이다.

결국 옛 교도소 매입은 반쪽 매입에 그치고 말았다. 그만큼 장흥군의 교도소 활용가치가 절반으로 줄어 군정발전에 걸림돌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와함께 장흥군의 미래 비전에 대한 무관심도 드런낸 꼴이어서 군민들의 비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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