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만 걸어도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한낮의 폭염과 물 한 방울이라도 퍼 올리기 위해 노력해 보지만 역부족이고 그럼에도 등줄기는 이미 땀에 흠뻑 젖는다.
지지난 주에 다행이도 40mm의 단비가 내려 보탬이 되었지만, 벌써 두 달이 넘게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밭은 희뿌연 먼지만 날리고 있다.
다행이도 현재까지는 저수지에 의존하고 있지만,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저수지를 바라볼 때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장흥관내 저수량은 50%까지 떨어지고 그마저 40% 밑까지 떨어지는 저수지가 있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대로 인근 군에 비해 조금은 양호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장흥의 들녘도 하루가 다르게 타들어 갈 조짐 속에 농민들의 마음까지 타들어 가게 하고 있다.

연신 더운 숨을 내쉬며 말라가는 저수지만 바라만 보고 있는 회진면 장산주민들. 장산마을 들녘에 황금 역할을 하고 있는 장산 저수지는 머지않아 바닥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하늘만 쳐다볼 때마다 매마른 가지에 한 방울 물이라도 퍼 올리기 위해 면장과 직원들은 양수기를 동원해 애써 보지만 소용이 별무다. 주민들은 본질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저수지 주위 땅을 매입해 저수지를 확장하는 길밖에 없다며 잘라 말하기도 한다.
현재의 가뭄은 농업 분야에 직격탄을 날렸다. 하여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그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기 예보에 의하면 비 소식은 없다. 대파, 고추, 깨 등 모든 품목을 가리지 않고 피해가 발생했고 차라리 태풍이라도 올라와 비가 내리길 바랄 정도로 답답함이 이어진다.

오죽하면 농민들 입에서 이런 말들이 나올까. 실제로 가뭄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심각하다. 이제, 며칠이면 모내기는 끝이 날 것이다. 그런데 이미 모내기가 끝나 한창 뿌리 내릴 시기임에도 물이 부족해 벼 잎이 빨갛게 타들어가는 본논도 많은 실정이다.

심각한 단계까지 다가오고 있는 저수지는 관산읍 동촌저수지, 포항저수지, 장산저수지 등으로 대책이 필요한 저수지들이다. 이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지금 전국은 AI확산까지 겹쳐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함께 대처해 나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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