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제 치르지 않아 아쉬어- 유등제도 치러져야

‘23℃, 정남진 장흥으로 발길을 돌려라’라는 주제로 펼쳐진 올해의 ‘제10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7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3일 막을 내렸다. 올해도 살수대첩 퍼레이드와 워터락 풀파티, 맨손 물고기 잡기, 수중 줄다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해 47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장흥군은 발표했다. 이금호 정남진장흥물축제추진위원장을 통해 올해 물축제의 성과와 개선점 등을 알아 본다.

-우선 물축제 추진위원장으로 서 소감은-
▶이금호위원장=올해의 물축제도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물 축제 성공을 위해 뒷전에서 수고해준 공직자 여러분, 자원봉사자, 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선 축제기간 내내 일기가 좋았으며, 큰 사고도 없었고 특히 교통난이 가중되었지만 교통사고 없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3만명의 관광객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물 축제가 국내외에 널리 홍보돼 있었고, 그동안 9번의 축제를 치르며 축적된 축제 운영의 노하우가 축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축제 성공에는 무엇보다 올해 역시 공무원들과 자원봉사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역할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이금호위원장=세계적인 축제로 성공한 여러 축제에는 기본적으로 지역의 고유성에 주민참여의 두 가지 조건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흥 물 축제에는 기본적으로 지역의 고유성이 없어 우리나라 대표적, 세계인 축제로 가는데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물 축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살수대첩 거리퍼레이드나 지상최대 물싸움, 워터락 풀파티 등은 현대 대중문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고, 맨손 물고기잡기나 수중줄다리기는 역사성이 가미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으나 장흥만의 고유성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볼 수 없습니다. 즉 모든 프로그램들이 장흥의 고유문화와 접목한 프로그램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놀고 즐기자는 이른바 놀이형, 수요자 중심의 축제여서 그런 것 아닌가요? 장흥 고유성 프로그램을 한 가지만 예로 든다면.
▶이금호위원장=물축제가 그동안 수요자 중심의 놀이형 축제로 정착해 왔고, 그런 점에서 장흥고유성을 배제해온 것이라고 보는데, 그러므로 지금 정도의 40-50만 관광객이 찾는 물축제로서 성공할 수는 있을지언정,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또는 세계적축제로서 성공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하여 올해는 축제 시작 프로그램으로 물 축제 성공 기원제등의 성격을 갖는 고유제를 치를 것을 강력히 촉구했고, 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결국 고유제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물 축제에서 개선점을 말해본다면.
▶이금호위원장=물 축제가 현대와 장흥의 전통이 가미된 축제로 변해가야 합니다. 장흥인구의 30% 이상이 노인세대입니다, 축제에서 주민참여가 중요한 조건으로 봤을 때, 이들 노인들이 쉬면서, 노인들이 손주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하루 한나절 쯤은 주로 노인세대가 주를 이루는 다양한 문화동호인들의 공연도 무대에서 올려야 하고, 지역의 유림과 노인들이 주최하는 고유제도 반드시 치러져야 합니다.
수중 줄다리기 외에도 수중 현대화된 수중고싸움 시연도 추진해 볼만 하고, 밤이면 유등축제도 추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흥의 물축제에서 주요 컨텐크가 장흥의 전통과 현대 대중문화가 만나는 축제로 변화되어야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해 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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