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이 장흥군에 있다. 즉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안중근 단독 사당이 장흥군에 있다는 것이다.
국가에서도 안중근의사의 애국을 기리는 등 난리법썩을 피우지만, 안 의사의 태생지도 아닌 전라도 장흥군에서 안 의사의 영정과 위패를 모셔놓고 제를 지내며, 추모제를 봉행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해동사가 지난 2015년 5월에 전남도 문화재자료(제71호)로 지정됐다.

1984년 전남도 문화재자료 71호로 지정된 만수사에 포함돼 지정됐다. 당시 문화재 명칭은 ‘만수사’였으나, 장흥군에서 소유자와 협의해 ‘해동사’를 포함하도록 문화재 명칭 변경 신청을 제출, 도 문화재위원회에서 역사적 가치를 평가해 분리해 지정하기로 했던 것이다.

당시 전남도는 해동사 등의 독립운동 사적지와 국난 극복 유산을 활용해 민족 통일과 동양 평화, 대중국 관광을 비롯한 문화관광 명소, 청소년 교육의 공간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으로 밝힌바 있고, 장흥군도 해동사를 우리의 바른 역사를 알리는 지역 역사·문화관광 명소로 가꾸고 청소년 교육의 공간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해동사에 대한 실체적인 군정의 변화는 없었다.
올 4월 8일(음 3.12), 장동면 해동사와 만수사에서 안중근 의사 추모행사가 개최된 바 있었다.
한편, 안중근 의사와 관련, 장흥 죽산안씨는 지난 2011년 관산읍 삼산리(우산도)에 소재한 정남진 전망대에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건립하기도 했다.

주지하다시피, 해동사는 1955년 장흥 죽산안씨 문중의 발의로 건립하게 됐다. 당시 안 의사의 큰 딸 안현생(당시 대구 가톨릭대 교수)과 조카 안춘생(당시 육군 소장)이 영정과 위패를 모시게 돼 배향했다.
국내에 안 중근 의사와 관련 기념관 하나, 사당 한 곳이 있다.

안 의사는 한국 독립정신의 표상이요, 희망이며, 영웅이기에 그의 기념관이 있음은 너무 지당한 일일 터이다. 그 기념관은 지난 1970년 10월 26일, 서울 남산 자락에 세워진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그것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1주년을 기념하여 구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철거하고 기존의 기념관이 있던 자리에 높이 3층의 유비쿼터스식 새 기념관을 개관하였다.

그런데 기념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라면, 바로 안 의사의 사당이라고 할 수 있다. 새삼 의미로 따지자면 사당이야말로 기념관 못지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곳에서 장흥의 죽산 안씨 문중이 60년간 묵묵히 안 의사를 제례해왔다는 점에서 그 사당인 해동사에 대한 의미는 더 이상 필설로 표현이 불기능할 지경이다.

이제는 장흥군이 ‘안의사 사당’에 대해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먼저, ‘안중근 의사 사당(사우)’을 주제어로 만들어야 한다. ‘안 의사의 사당’ 어휘 자체가 독립적 지명어가 아니고 단지 해당사에 속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설혹 외지에서 안 의사 사당을 찾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도로 팻말이나 사당 입구까지 죄다 '해동사'라고만 표기되어 있어 무슨 사찰로 오인하기 쉽다.
그런 탓으로 인터넷에 ‘장흥’ ‘장흥군’과 관련 ‘안중근 사당’이라는 검색어 자체도 뜨지 않는다. 이제는 독립 주제어부터 ‘안중근 의사 사당’과 ‘해동사’를 결합하여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인터넷 안내부터 안내표지판, 각종 장흥군 홍보물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안중근 의사 사당(해동사)’의 표기가 수정 게시되어야 한다.
둘째, 성역화 사업은 그렇다 치고, 사당 옆으로 ‘안중근 기념관’을 세워야 한다. 안중근 의사의 국내 단 한 곳의 사당인 만큼 그 격에 맞는 정비는 물론 동시에 사당의 구실과 함께 이곳을 참배할 때 안 의사의 독립정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기념관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장흥군에서는 해동사에 대해 현재 계발계획에 대한 연구용역 중이라고 한다. 또 국비지원 등으로 2018년에는 예산 70억 원을 투입하여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70억 투입으로 재정비한다면, 당초부터 재정비 차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역화를 목표로 도지정문화제에서 국가사적 추진등 성역화 사업을 추진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국내 단 한 곳의 사당인 해당사. 이제는 해당사만의 이름이 아닌 ‘안중근 의사 사당’으로 동표기 되어야 한다. 그리고 기념관 조성, 주변 재정비 등 사적지화 사업도 추진해야 한다.
다산은 강진 출생이 아니었으나, 유베지였다는 사실만으로 다산서원을 전국의 명소로 만들었다. 안중근은 다산 이상 가는 위인이다.

그 위인이 비록 장흥 출신은 아니지만, 장흥에서 유일하게 그분의 제례를 봉행해 온 역사가 있다. 이 역사 하나만으로 충분히 ‘안중근 사당’에서 나아가 ‘안중근 성역’으로 승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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