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매년 신입생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니
언젠가는 학교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니
제가 아무리 어리다고 하지만 걱정이 안 될 수 없습니다


기특함과 대견함의 발견
관련 공무원이나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관심있는 특별한 사람들이나 걱정과 염려의 주제가 되고 있는 농촌 인구감소 문제를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그 해결 묘안을 군청에 제안한 놀랄만한 사실을 접했다.

인구에 관심이 많다는 장흥관산중학교 2학년 김준혁이라고 자신을 밝힌 학생은 장흥군 인구수가 금년 1월 현재 39,994명으로 4만이 무너졌다고 했으나 이미 지난해 5월에 39,995명이었다면서 장흥군의 인구발표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결혼 장려금을 실시한 군청의 정책에 동의했으나 방법론에 대하여는 약간의 다른 생각을 군청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장흥군 인구 4만 지키기 방법을 제시한 내용과 그의 당찬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장흥군 인구 4만 지키기 방법을 제시하다
김준혁 학생은 장흥군에 이사 오는 사람에게 지역별 여건에 맞는 탄력적인 지원 금액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그 예로 장흥읍 300만원, 관산읍 350만원, 대덕읍 350만원, 회진면 400만원, 안양면 400만원, 용산, 장평면 500만원, 부산, 유치, 장동면 6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어 김준혁 학생은 인구가 적은 지역부터 돈을 많이 주고 많은 투자를 해야 인구수가 증가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준혁 학생은 인구 감소에 대한 해결방안 뿐 아니라 지역별 인구 분포에 대한 조사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전에 관산읍에 볼링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에 젊은 층이 없다고 기존의 젊은 층을 위한 시설을 폐기 시키지 말고 그대로 유지시키면, 그 효용가치가 언젠가는 발휘 될 수 있다는 것이 김준혁 학생의 생각이다.
관산 혹은 대덕읍에 볼링장이나 PC방, 오락실, 동전 노래방 등과 볼링장 같은 청년, 학생이 좋아하는 시설을 가능한 한 만들고 지속시켜 젊은이가 모여 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다.

지속적인 젊은이가 모여 들 수  있는 기회 마련을 주장
김준혁 학생이 주장하는 출산 장려 또한 아주 당차고 기특했다. 아이가 셋 이상이나, 임신부한테 250만원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저 출산을 막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가 셋 이상이면 간식, 생활비, 식비 등 부족한 생활여건을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게 되면 인구 4만 지키기는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김준혁 학생은 장흥군의 인구가 40,000이 넘고 41,000에 이르면 여러 가지 인구증가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김준혁 학생의 이론이다. 수치의 가능성이나 현실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을 수 있지만 이토록 긍정적인 사고로 인구증가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어느 누가 반론을 필수 있을까.

군청과 어린 학생의 질문과 대답
또 반갑고 기쁜일은 이 학생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을 한 장흥군청이다. 어린학생의 터무니없는 질문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조목 조목 자세한 군청의 답변 또한  장흥의 밝은 미래가 기대되고 있었다.
 
현재 우리군에서는 저출산과 고령화, 사망 등으로 인한 인구절벽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자 인구 4만 지키기를 군정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여 추진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인구 증가 시책을 적극 발굴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말씀드리면서 귀하께서 우리군 인구 4만 지키기와 관련해 제안하신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첫째, 장흥군으로 이사 오는 사람에게 300만원 지급 제안에 대한 답변.
우리군은 작년 10월 31일자로 인구 지키기 시책 지원 조례를 개정하여 현재 전입자를 대상으로 공공시설 이용우대, 장흥 바로 알기투어 지원, 농산물(쌀 20kg) 지원 사업 등을 실시중이며 향후에도 전입자를 대상으로 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개발·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전국 최초 결혼장려금 지원(500만원), 결혼장려금 수혜부부 우드랜드 신혼 방 무료지원(1박 2일), 관내 기관·단체?미혼 남녀 결혼 장려 이벤트 실시 및 탄생 커플 데이트 비용 지원(100만원) 등을 비롯하여 출산장려 지원, 귀농ㆍ어ㆍ촌 정착 지원, 투자기업 및 맞춤형 일자리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장흥군 전입자 대상 300만원 지급 건에 대해서는 의견 수렴 및 타당성 검토 등의 과정을 거쳐 추진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볼링장, 오락실 등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 설치 제안에 대한 답변.
볼링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운동으로 다수가 즐겨 찾는 스포츠이지만 현재 우리군에는 볼링장이 없어 많은 군민들이 볼링을 위해 인근 시군을 찾는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우리군에서는 군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장흥읍에 군립 볼링장을 조성하고자 현재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관산읍, 대덕읍에 볼링장을 조성하는 것은 현재 장흥읍에 군립 볼링장을 설치ㆍ운영한 후 추가 설치를 고려함이 타당하다고 사료되며, 오락실 및 동전 노래방 등은 군에서 직접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해당 읍ㆍ면에 안내하여 기관ㆍ사회단체 등과 협의ㆍ검토토록 하겠습니다.

셋째, 임신부, 다자녀 가정 대상 250만원 지원 제안.
현재 등록 임신부를 대상으로 엽산제·철분제 지원, 유축기ㆍ도서 대여, 육아교실 운영, 임신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원, 탄생축하용품 배송 등의 사업을 시행중이며, 다자녀가정에도 자녀수에 따른 출산장려금 지급(셋째아 이상 500만원 /지급액 상향 예정), 공공시설 이용우대, 청각검사 지원, 산모ㆍ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 공공산후조리원 지원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인구 지키기를 위한 귀하의 의견 감사드리며, 시책 개발을 위한 소중한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군정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심각한 고령인구의 증가
농촌인구의 감소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의 농림어업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5년 사이에 증가한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비중이 35%에서 43%로 무려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 올해까지의 공식적인 통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 5년 사이에 증가한 추세를 참고로 환산해 보면 대략 2% 이상 증가했으리라는 예측을 해도 별로 틀리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고령화 비율이 점점 더 증가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며 사실로 받아드려질 수 밖에 없다.

어촌은 저출산과 젊은 사람들의 이농 현상으로 농사를 짓는 인력은 점차 줄어들면서 노동가용인구의 불랙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 되고 있는 사회현상이다.

노동가용인구의 블랙홀 현상
정부에서는 농가의 수익구조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해결책을 내 놓지만, 원천적인 농업소득의 감소를 막거나 이농인구의 증가를 억제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이렇다보니 도시가구 소득과 농가소득의 격차는 점점 더 심화되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농어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농가간의 소득양극화의 발생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 있는 특효처방은 구호에 그치고 있는 지경이 엄연한 현실이다.
 
군청으로부터 전해 받은 주소로 인구감소를 막는 방법을 제안했다는 주인공 학생을 만났을 때 자신의 생각과 그 원인을 흔들림 없이 규명하는 당찬 모습에 위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관산중학교 2학년 나이는 이제 14살, 이름은 김준혁
“이제 한창 부모에게 응석을 부릴 어린 나이의 중학교 2학년의 애 띈 모습에서 만들어지는 언어의 구성은 기성세대의 방관적 태만과 지성의 오만에 저항하는 정의로움의 샘물과도 같았다.”

어린학생의 흔들림 없는 당찬 모습에 위입을 느꼈다
무슨 연유와 어떤 계기로 농촌 인구감소에 대한 문제를 갖게 되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의 대답은 명확하고 극히 현실적이었다. “저는 처음부터 인구문제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거나 연구한 것은 없습니다. 제 나이나 배운 지식이 그렇게 중차대한 사회적 문제를 이해든 오해든 그것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능력이 없지 않습니까? 우리 학교는 반이 없습니다. 그냥 1학년, 2학년, 3학년입니다. 학생이 없으니까 반을 늘릴 필요가 없는 거지요. 제가 있는 2학년이 30명도 안됩니다. 다른 학년도 거의 대등소이 합니다. 그나마 매년 신입생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학교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니 제가 아무리 어리다고 하지만, 걱정이 안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왜 학생이 없을까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저희가 사는 마을의 인구가 얼마나 되나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군청을 찾아가 우리 마을 인구수를 묻게 되었지요. 우리 마을만 알아야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읍 면의 인구도 알면  장흥군 인구의 증감현황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까지의 장흥군 전체의 인구동향과 장흥군에 유입되는 외부 관광객 성향이나 인원에 대한 데이터도 입수했습니다”
어린 학생의 눈에 비추이는 장흥군의 현황을 이야기 하는 준혁을 대견스럽게 생각하는 기자를 당연한 질문과 의혹 그리고 알아야할 것을 찾아나서서 취득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모습에서 나를 멀쑥하게 만드는 대답이었다. 준혁이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입학 학생이 점점 줄어가는 현실에서 어느 날 학생들이 없으면 학교는 자연히 폐교가 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선생님들은 졸지에 실업자가 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유입되는 외부 관광객 성향이나 인원에 대한 데이터도 입수
준혁이 그가 들고 있는 두꺼운 노트 3권에 장흥군의 읍 면 단위의 인구수, 연령대별 인구분포, 인구증가와 감소 그래프 등 수치와 날짜, 조사 목적 등이 아주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준혁이의 노트는 날짜와 컨텐츠가 라이브러리(Library)화 된 한 눈에 이해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가끔 읍내에 나가는 버스를 탈 때가 있습니다. 탈 때마다 운전기사 분이 연세가 많으셔서 젊은 기사 분 보다는 안전 운전을 하시는데 아무래도 뒤 떨어지실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승객을 한꺼번에 운송하는 버스 기사야 말로 안전 운전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나이 많으신 기사분이 운전을 하게 되면 운행 중에 있을 수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우려를 안 할수 없는 문제가 아닙니까? 저는 버스 사무실을 찾아 배차를 책임지고 계신 분을 만났습니다. 운전기사 아저씨들이 왜 전에 없이 나이가 연로하신 분들 뿐이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은 예상대로 였습니다. 젊은 버스 기사 자격증을 가진 분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 대중버스에도 인구 감소의 영향안에 있었습니다. 전에 한번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인구 감소에 대한 문제와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는 제 나름대로의 방법론을 전해 드린바가 있습니다. 다시 빠른 시간안에 직접 군수님을 만나 뵙고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군청에서 결혼하는 분들이나 출산하는 분에게 정착금이나 양육비 명목의 그 이상의 금액을 지불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착금이나 결혼, 출산, 육아 등의 명목으로 적지않은 금액을 수급받는 사람들이 어떤 일정한 규제적 사안이나 의무조항이 없으면 언제라도 장흥을 떠나야 할 여건이 되면 바로 장흥을 정리하고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되돌아 가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귀농 귀촌가정들이  꽤 많다는 것도 심각하게  연구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버스 기사 자격증을 가진 분들이 없다.
여기, 대중버스에도 인구 감소의 영향안에 있었습니다.
준혁이는 다시 노트를 펼쳐 보이면서 인구감소에 따른 농가비활성화 및 농촌의 고령화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농어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농촌과 어촌 인구의 감소 및 고령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주종사자 외 임시 농업 종사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농가 비율이 2003년 65,5%에서 2012년 74.6%로 크게 늘었습니다. 2016년, 2017년 조사통계가 나오지 않아 2015을 정축으로 하고 숨어 있는 도망영농 승계자 확보 농가 비율이 1995년 13.1%에서 2015년 9.8%로 감소해 농가 내부 경영승계를 통한 농가 재생산 가능성이 희박해졌습니다. 2015년 기준 경영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농가 비율은 53%이고 전체 농가 중 30%에 해당하는 농가가 노인 부부로만 구성됐고, 독거노인 농가 비율도 13%에 달합니다.”

관산지역의 학교가 지속적으로 폐교, 통폐합과정을 거치면서 다니던 학교에서 떨어져 나가 낯선 다른 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애착심과 자신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사라지고 있다고 가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는 김준혁 학생의 걱정스러운 표정은 우리 기성인들에게 깊은 반성과 함께 장흥군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