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으로 재등단-5, 6월에 첫시집 출간 준비 중
퇴직후 제2의 인생- ‘시인으로 본격적 활동할 것’

지난 2003년 <공무원문학>에서 시詩 추천을 받으며 시인으로 등단, 이미 시인으로 입지하며 틈틈이 시작(詩作) 활동을 해왔던 김동옥 시인(장평면장)이 종합문예지 <문예운동> 2018년 봄 호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문학적 성취를 드높였다.

이번 <문예운동>에서 신인상에 시 작품은 ‘가로등’ ‘야생화’ ‘그리움’ ‘버려진 의자’ 등 4편.
“그대와 함께 걸었던/길목에/가로등 불빛이 곱다//깊은 밤/별 하나 건져다/호주머니에 넣고/그리움 한 움큼 가져와/만지작거리면//따스한 미소 담긴/그대 얼굴/가로등 불빛 되어/환하게 비쳐날까.(시 ‘가로등’ 전문)”
시 ‘가로등’에서 보듯, 김동옥 시인의 시어는 평이하나 이미지화가 섬세하며 대상에 대한 통찰력이 탁월하다.

성기조 시인도 심사평에서 “전혀 새로울 것 없는 것들을 주제로 시화詩化한 김 시인의 노력이 돋보인다. ‘목욕탕’의 “옷을 벗으면 참 편안하다”, ‘가로등’의 “따스한 미소 담긴/그대 얼굴/가로등 불빛 되어” 등의 천진스런 표현이나,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는 ‘버려진 의자’등에서 시어들이 하나같이 구성지고 적절하다”고 평했다.

김동옥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또 하나의 지순한 바람의 도움으로 햇빛을 숨어든다. 이 햇빛 하나가, 바위를 뚫고 자란 억척스런 생명들과 봄을 맞이하고, 볼품없는 숲이 아닌 뜨거운 여름 볕을 잠재우고 가을에 튼실한 열매가 열리고 그리고 새가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생명의 숲으로 커 가기를 소망한다.”며 겨울에서 봄날을 기대하는 자신의 처지와 소망을 비유하여 표현하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글밭을 일구겠다고 밭떼기 하나 얻어놓고 10여년이 넘도록 직업 핑계로 농사일에 게을리 해왔습니다. 아무리 자신을 생각해도 용납되지 않은 죄를 지은 듯합니다.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나에게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과분한 연장을 쥐어주었다”고 표현했다.

그동안 김 시인은, 직관을 통한 통속성의 서정을 잘 드러낸 시들을 써 왔다. 특히 일상이나 관습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미지를 창조하면서 깊은 통찰력으로 시의 함축적인 의미 찾기에 매진해 온 시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문예운동> 신인상 수상과 관련, 김 시인은 “오래 전에 시인으로 등단은 했지만, 새삼 직업을 핑계로 시작詩作에 게을렀음을 자각하고 이제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시작詩作을 해보고 싶어, <문예운동>을 통해 재등단하게 되었다”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틈틈이 詩作해 두었던 작품들을 모아 5,6월 쯤에 첫 시집 발간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장평면장으로 재임 중인 김동옥 시인은 오는 6월에 명퇴할 예정이다.
퇴직 후 “시인으로서, 문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김동옥 시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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