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마다 치러지는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지사, 도의원, 군의원, 그리고 교육감이 새로 선출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군수, 도의원, 군의원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아울러 공약한 사업들을 꼭 이루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도 전하고자 한다. 지역정치(地域政治) 및 사회 발전, 변화를 위한 촉매제(觸媒劑)이자 축제(祝祭)가되어야 할 선거가 긍정적인 결과가 정착되지 못하고 후보자간 혹은 선거원, 유권자간의 갈등(葛藤)이 선거 후에도 빈번하게 일어나지면서 지역간의 화합과 통합을 저해(沮害)하는, 있어서는 안 될 부작용이 매번 선거 때마다 없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번선거를 통해 선출된 당선인들이 선거기간 동안 그들이 주장한 참신성과 지역을 위해 어떤 난관도 마다않고 봉사하겠다는 의지가 연출력에서 기인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힘써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한 선거운동 과정에서 도움을 준 선거원들이나 후원자들에 대한 부당한 논공행상(論功行賞)등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직과 진정성이 담보되는 존경 받는 훌륭한 공직자상을 실천해 주기를 다시 한 번 부탁한다. 이번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에서도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했지만 개표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 몇 몇 후보가 선거위반 조사대상에 올라왔다거나 소환조사 소식이 들리고 있다.  정말 각종 선거에서 발생하는 불법, 탈법의 선거부정이 언제나 없어질 것인지 먹구름에 짓눌린 듯한 어두움과 무거운 마음은 기쁨과 축하로 선거결과를 맞이해야 할 충분한 자유스러움을 방해하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매번 선거에서 뻬 놓지 않고 등장되는 투표참여 독려, 주민을 위한 성취과제(課題)의 후보자 이행 의지, 후보자의 납세(納稅), 병역(兵役) 관련 정보의 보다 세밀한 공개, 지역주의 타파(打破) 방안 등,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선거에서 다루어야 할 이슈들이 형식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적절한 감시시스템 운영이 절실하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또한 당선 등 선거결과만을 중시하는 후보자간의 적대감(敵對感)과 갈등(葛藤), 극한적(極限的) 대결 등을 해소하는 선진시민의식(先進市民意識)의 선양(宣揚)이 참으로 긴요하다는 것도 함께 우리에게 숙제로 남겨주고 있다.

불교우화집(佛敎寓話輯), 백유경(百喩經)에 ‘부부가 떡 하나 때문에 많은 것을 도적맞는 비유(比喩)’ 라는 우화가 있다. 어떤 부부가 떡 세 개를 나누어 먹는데 각자 한 개씩을 먹고 나니 한 개가 남았다. 내기로 누구든 먼저 말을 하는 사람은 ‘떡 한 개 더 먹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밤이 깊었는데 도둑이 들어 물건을 훔치고 부인까지 범하려 했다. 남편은 말을 하지 않으려 했다. 아내는 하는 수 없이 “도적이야!” 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나서 “아니 이 어리석은 이야. 어쩌자고 자기 아내가 겁탈을 당하는데도 보고만 있는 거야?”라고 힐책(詰責)했다.
그러나 남편은 들은 척도 않고 “내기 떡은 이제 내 것이다” 라며 마냥 즐거워했다. 이 세상 사람들의 어리석음도 이와 같다. 정당들이나 입후보자나 집권(執權)이나 당선만을 위해 허겁 지겁하다 정작 중요한 일들을 못보고 있는 현실을 비유한 경구(警句)이다. 정치권이나 유권자가 다 같이 의식의 선양,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을 비유로 보여 준 이야기이다

미래를 위해 선거후유증 막아내야 발전(發展)한다.
보다 확고한 시민의식에 의한 선거운동에 대한 제도적 권장책(勸?策) 마련도 긴요한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불법적이거나 포퓰리즘(populism) 시비가 없도록 제도적(制度的)으로 참여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혼탁선거를 말끔히 예방하지 못하면 논란은 겉잡지 못할 정도로 커질 것이고,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이 되어도 필연 응징(膺懲)을 받는다는 사실을 다양한 방법으로 느껴 알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유권자 간, 또는 이익단체 간 대결구도를 분명히 청산하고 선거결과(選擧結果)를 겸허히 수용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의식(民主市民意識)을 발휘하는 일도 선거에서 중요하다. 백유경(百喩經)이 일러주는 상징적 의미를 되새겨 후유증을 치유하며,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작은 것에 연연하다 큰 것을 잃는 백유경의 의미를 되새기며 선거후유증(選擧後遺症)을 막아내는 일에 모두가 뜻을 모아 나가자는 제의(提議)를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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