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그 원인은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이다. 타당성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자신의 주장대로 상대가 따라주지 않거나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상대가 자신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 상대를 불신하는 표현으로 대화가 되지 않는다. 혹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대화 뿐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필연으로 엮기는 공동의 생활에서 심한 정신적 갈등 속에 살아가고 있다.

오랜 역사를 통해서 우리 인간들은 자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연속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에 대한 온전한 결실은 어느 누구도 쟁취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인간의 존재가 허용되는 한,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인간의 끊임없는 투쟁의 역정이 될 것이다.
우리들은 공동의 생활이라는 질서에 갇혀 살고 있다 이 현상은 마음대로 거부하거나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승인받기 위한 구속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들의 삶은 마냥 자유스럽지 못하다. 수없는 제제와 질서에 스스로 노예적 인정을 거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화든 우리의 삶에서 형성되는 모든 것에 갈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 갈증 속에서 기쁨을 만들고 삶의 가치를 생산해야 한다. 인간이 상상의 세상에서 누릴 자유로움을 취하거나 말할 권리와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는다고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인간은 자기 자신만이 성찰의 도를 걷고 있다거나 몰두하고 있다고 내심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이스팅 될 때 생의 꼭지점을 향하기 보다는 자신을 보는 시각이 얼마나 모호하고 자기애에 방종했던 것이 얼마나 큰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를 직면하게 된다.

인간의 바람직한 결속은 앞을 향해 부지런히 질주 하는 것도 필요할 수 도 있겠지만, 자신의 스탠스를 내 딛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그리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스스로 얼마만큼 구속의 무게를 느끼는가에 따라 성숙되어진다는 것을 지혜로 받아드릴 수 있는 자성의 훈련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