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젊음과 노인의 이분적 생각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내 자신을 뒤적이면서 결국은 젊음과 노인의 구분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아보았다. 대학 강단에서 그렇게도 노래의 열창처럼 외쳐댔던 살아가는 것을 묻지 말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명심하라던 말들이 이제 늙음에 도달한 나에게 그 말이 질문으로 돌아오고 있다. 인간은 현재를 무성의, 무감각, 무반응으로 소진하고 있다. 인간의 두뇌는 원래가 기억과 습관, 편견과 아집의 자잘한 장식품으로 구성된 골동품과도 같은 지난 과거의 흐름에 종속되기를 좋아하는 조합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다양한 흔적과 정취가 그들의 현존을 지탱하고 있다고 하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현실과 현재를 떠나 보낸다.

인간의 속성은 항상 과거의 생각에서 얻은 유물을 신봉하고 혹은 단절하면서 무시하고 오해하다가 어처구니 없는 낭패를 만나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생각을 하거나 필요성을 느낀다.
우리들은 무수히 많은 언어를 조종하는 놀라운 기술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놓여있을 때 놀라게 하거나 도발하려는 능력이 발휘되는 계기는 우리의 지적 자극이 진정과 흥분의 가치가 동원되는 ‘대화’에서 발생된다고 한다. 인간이 발전을 받아드릴 수 있는 모티브는 삶에서 무엇을 놓지고 있는지를 깨달을 때라고 한다.

개발과 발전을 거듭하는 사람은 세상을 자신과 다르게 바라 본 과거의 사건을 관찰할 수 있는 아량과 여유에서 얻어진다고 한다. 과거의 내가 행했던 신념을 뛰어 넘어 지금의 자신을 면밀히 분석해 보는 판별력은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성찰의 눈길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자신을 정신적인 무위와 둔감속에 방치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를 놓지면 돌이 킬 수 없는 낭패의 늪에 빠진다.

남의 말을 거침없이 잘 수용하는 사람을 귀가 얇다라는 말을 한다. 들리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외이도, 즉 귓구멍을 통해 소리를 진동시키는 엷은 막의 고막이 최초의 소리를 받아들인다. 귀의 외형인 귓 바퀴는 소리를 모으는 장치일 뿐이다. 그런데 귀가 얇다라는 말로 흡사 소리를 듣는 기능이 귓 바퀴인 귀로 인식되고 있다.

남의 말을 신중하게 듣는 사람을 무게가 있다라고 말한다. 듣는 것과 무게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이유와 원인이 다분히 타당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귀는 소리를 받아들릴 뿐 소리의 뜻이나 의미를 결정하지 않는다. 귀가 아무리 소리를 크고 명확하게 들어도 뇌의 판단 기능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리 큰 소리도 그냥 소리 일뿐 귀가 결정짓지 못한다. 그래서 귀가 얇다는라는 말은 마음이 연약하다라는 말과 같다. 또한 사람이 가볍지 않다거나 무겁다라는 말은 몸무게를 뜻하기 것 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과 정신을 의미하는 쪽이 더 크다.

남들이 하는 말에 휘들리지 않고 자기 중심을 지켜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신중하지 못하면 실수를 범할 수 있다는 경고나 충고이다.
그러나 너무 신중하다 보면 실수 보다 더 큰 발전을 막는 누를 범할 수 있다. 귀를 통해 들리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그 내용을 들어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다가 그만 결정적인 기회를 놓지는 경우가 우리주위에서 종종 겪고 있다.

오래된 이야기이다. 1990년 초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3명의 보컬 그룹이 ‘난 알아요’라는 음악을 제작하여 음반을 출반해줄 레코드사를 찾아 다녔다. 그러나 그들을 맞는 레코드사들은 처음 들어보는 미디음악과 생소한 노래의 형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을 되돌려 보냈다.  그들은 할 수 없이 악기 수입회사인 반도음향회사를 찾아 녹음비만 대치해주면 음반 출반과 판매까지 모든 권한을 일임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드디어 음반을 냈다. 결론은 서태지와 아이들은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그들이 처음 찾아 나선 레코드회사에서는 음악의 트랜드를 읽지 못하는 최고 경영자가 그들을 맞이하다 보니 그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비단 레코드사에만 국한되는 이야기 아니다 공직사회에서도 이런 류의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금 사회는 초를 다투는 새로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프로젝트들이 경직된 공직자들의 안이한 태도로 인해 발전의 발이 묶이고 있는지 기다리는 자세에서 찾아나서는 자세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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