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의 문학적 자산
80년대 이후의 한국 혹은 남도에서 장흥 만큼 문학으로 조명받고 주목 받는 지역이  있었을까. 그렇게 축적되고 형상화된 문학의 저력이 2008년 전국 최초로“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것은 상징적이면서도 장흥 문학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쾌거였다.
이 쾌거는 장흥의 문학이 장흥의 미래를 다짐하는 무한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한국의 문단은 장흥의 문학 자원과 문학을 테마로 하여 “특구”로 형상화 하는 발상에 경이의 시선을 보내었다. 하여 장흥은 일약 이 나라에 하나뿐인 문학의 특구로 회자 되었다. 해마다 장흥 출신의 문학인들은 문학의 상상력과 창작 의욕으로 경이로운 성과를 선보였다. 한국의 문단은 장흥의 문학적 자산이 현대문학의 지표로 기준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표현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한 문학적 저력이 2016년 “국립한국문학관”건립의 과제가 대두되었을 때 전남도에서는 우리 장흥을 그 후보지로 선정 하는 데도 이견이 없었다.

이러한 장흥의 문학적 토양은 어떻게 형성 되었을까.
우선은 장흥이 보유한 인문학적 향맥이 월등하였다.
장흥은 예로부터 “문림의향”이라는 자긍심 높은 주제를 안고 지역의 인문학적 자산을 발굴,계승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경주 하였다.
그 행간에는 “민간이 중심”이 되는 자연 발생적인 문화 활동이 큰 공헌을 하였다.
1980년대 중반부터 장흥의 문예인들이 주축이 되어 전통문화인 농악, 향토사의 연구와 창작 발굴에 연대하였고 동시에 문학, 미술, 음악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 활동을 전개 하였다. 장흥 최초로 전시, 공연 출판, 답사, 세미나 등의 본격적인 문화 활동을 전개 하여 군민이 문화(학)의 향유에 눈뜨게 하는 시대의 무대를 열었다.
이 배경에는 1950-80년을 전후 하여 장흥 출신의 작가들이 한국문단의 한 권역을 형성할만한 창작 활동으로 장흥의 문학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그래서 언론과 방송은 남도 문학을 취재 할 때 장흥을 비껴 갈 수 없음을 인지하였다.
개인적인 연고가 있는 중앙지의 문학담당 기자들은  이런 당부를 하기도 하였다.
“장흥에서 문학 행사가 있으면 사전에 알려 주세요. 장흥의 문학 관련 이야기는 언제나 좋은 기사가 되니까요”
그만큼 장흥은 문학 자원의 보물 창고이다.
문학인, 문학작품, 창작의 현장, 문학의 명소 그 자원은 찬란하고 풍성해서 가히 한국문학의 본향이라고 지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일방적이고 단순하고 성의 없는 장흥군의 문화 행정
현재 국내에서 운영중인 문학관은 수십여 개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 황순원 문학관이 운영되고 있는 경기도 양평의 소나기 마을, 강원도의 김유정문학관의 경우는  탄탄한 프로그램과 지자체의 여유 있는 지원에 힘입어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어서 성공적인 문학관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우리 장흥군의 이웃인 강진군의“시문학파 기념관”은 소규모지만 김영랑 김현구 두분이 배출된 연고를 활용 하여 시문학파 시인들을 망라하는 특화된 문학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보성군의 “태백산맥문학관” 또한 활발하게 조정래 문학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알려 지고 있다. 이렇듯 성공적인 문학관에서 헌신하는 관계자분들이 조언하는 성공의 열쇠가 있었다. 성공한 문학관의 한 담당자의 조언이다.
“어느 지역이든 문화의 자산이 있습니다. 그 자산을 형상화 하여 성공 하는 관건은 사람을 키우는 일입니다. 우리 문학관의 경우도 초창기에는 2-3인의 헌신적인 분들이 참여하여 성공의 기반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문화의 일꾼을 지원 하여 소신을 갖고 지역 문화의 자산을 일구고 개발하여 그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문화 행정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장흥은 비교 될 수 없는 문학의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흥 문학 현장을 일구는 구체적인 사업도 열악하거니와 문화(학)단체와 문학 일꾼을 양성 하는 사례도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
그 현실은 장흥에서 활동하는 문학단체의 경우를 진단해 보아도 확연 하다.
장흥에는 현재 “장흥별곡문학동인회(1987년창립.회원수67명) 기봉백광홍선생기념사업회(2004년 창립,회원수 45명) 시담( 2000 창립,회원수8명) 장흥문학회( 2011 년창립,회원수13명) 한국문협장흥지부(201년 창립 회원수30명)가 있다. 이 5개 문학단체의 년간 지원 예산이 1천만원이 넘은 곳이 없다는 사실이 장흥문학의 현실이다.
지역의 문학 단체가 창의적이고 광의적인 문학 행사를 개최해서 군민과 함께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어떤 여건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흥군은 매년 문화(학)단체에게 그 단체의 활동에 필요한 예산 요청을 받고 있다.
문화(학)단체는 일정한 서식에 혹은 창의적인 사업과 프로그램에 필요한 예산을 산정 하여 지원요청을 한다. 이 절차는 참으로 황당하게 진행된다.
문화관광과의 담당자는 해당 단체와 기본적인 소통이나 의논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예산을 확정 하여 통보 한다. 통보일 뿐이다. 문화 영역에 종사하는 단체와 문화인들의 이상적이고 진솔한 의견은 아예 무시되는 이런 행정이 장흥군의 입장일까?
소위 전국에서 유일한 문학 특화의 지역인“문학관광기행특구”인 장흥이 문학단체를 지원하는 수준을 엿볼 수 있고 이러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문화의 진흥은 장흥군의 모든 행정에  물, 혹은 공기, 혹은 바람이며 향기와 같은 요소이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군민의 삶을 풍성 하고  윤택하게 해 주는 것이다.
2015년 5월에 장흥군은 200여쪽에 이르는 “2015-19 장흥군 지역문화진흥시행 계획”을 발표 하였다. 그 시행 계획에는 다양하고 정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문제는 이 시행 계획의 후속 정책이나 사업 추진에 문화 단체와의 협의나 교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보가 없다는 사실이다.

◆장흥 문학인을 외면하는 천관 문학관
천관산문학공원은 2002년에 조성되었다.
천관산문학공원은 지역민들이 문학의 테마를 선정 하여 자율적으로 나서서 돌을 옮기고 나무를 심고 문학인을 선정하여 문탑과 문학의 테마 파크를 일구어낸 아름다운 스토리텔링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남도의 끝 자락에 문학을 상징화 하여 이만한 규모와 서정과 경관의 그림을 그려낸 역동성과 창의성은 기억할만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천관산문학공원은 남도의 명소로 전국적인 입소문에 오르고 사철을 통하여 관광객이 찾아 들고 있다.
문탑과 문학비, 수백여 기의 돌탑이 문학의 사유와 동행 하는 천관산의 절경은 무수한 이야기를 만들면서 장흥을 선양 하는 보석 같은 공원으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천관산문학공원을 조성했던 대덕읍민들의 공동체적 의식은 두고두고 칭송 받아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읍민들은 마을별로 힘을 모아서 돌을 주워 모으고 손속을 거들어 탑을 쌓았다. 외부의 지원을 기대 하지도 않으면서 천관산의 서정과 경관에 어울리는 우리시대의 이야기를 만들어 접목하고자 하는 읍민들의 문예적 상상력은 오래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천관산문학공원이 남도의 문학 명소로 알려 지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2008년 건립된 장흥 유일의 문학관이 천관문학관이다. 천관문학관은 문학관광기행특구의 자긍심을 반영 할 만한 문학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아쉬운 화두를 안겨 주는 곳이 천관 문학관이다. 장흥의 작가들은 천관 문학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장흥문학의 향맥과 자원을 보듬고 향상하는 공간으로의 역할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지난 세월동안 천관문학관은 장흥문학인들과 군민들의 기대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다. 전문 인력의 배치되지 않아서 그냥 형식만 갖추고 있는 현실은 전국 유일의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장흥의 문학적 자긍심을 외면한 문학관의 운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문화관광과의 행정운영과 지향성이 부끄럽고 아쉽다. 천관문학관의 운영 조례에는 운영위원회의를 구성하여(위원장 부군수) 문학관 프로그램의 운영에 자문을 구하도록 명시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5년간 운영위원회를 구성도 하지 않고 단 한번의 회의를 개최 하거나 그 시도도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천관문학관에 부속된 독립 가옥은 레지던스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문학인은 물론 미술, 음악, 국악인들의 창작 혹은 연습의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장흥의 문예인들은 독립가옥의 존재도 알 수 없거니와 현재 어떻게 운영 되는지 정보가 공개 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장흥 출신의 문학인에게 문학관의 공간과 프로그램에 참여할 배려도 제안도 없었다. 하여 장흥 문학인들에게 천관문학관은 그리 친근한 문학공간이 아닐 수밖에 없다.

2017년 말 천관산문학관을 “생활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하여 활용하겠다는 사업도 그저 반가운 것은 아니다. 이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한번쯤은 장흥의 문학단체 혹은 문학인들과의 교감이 있었어야 했기 때문이다.
문학단체 혹은 문학인인과의 논의도 없이 일방적인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으니 문화 행정의 그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발상이 아연할 뿐이다.
천관문학관은 “문학”을 테마로 하는 공간이다.
운영과 프로그램의 도입에 문학단체 혹은 문학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문학이 군민과 향수하고 소통하는 행정을 지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과정이다.
전국 최초의 문학관광기행특구라는 특화된 문학의 브랜드를 선용하기 위해서 필자는 여러 차례 “장흥문학의 활성화 방안”을 건의하였지만 문화관광과의 책임 있는 인사의 답변을 들어 보지 못했다. 그들은 현장의 문학인보다 훨씬 유능하고 탁월한 혜안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문학의 장르를 아예 무시하는 오만한 사고를 고수하는 것일까.

금년 초에 전남도에서는 도내에 소재한 문학관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등록문학관 심의를 하였다. 그 심의 절차에 천관문학관은 아예 관련 서류도 제출하지 않았다. 그래서 천관문학관은 등록되지 않은 문학관이어서  국,도비의 지원이나 공모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혹은 문학관의 제반 조건이 부족하다면 보완을 전제로 하여 등록 문학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어떤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문학관의 등록조차도 포기하고 그 사정을 공지 하지도 않은 문화 행정을 이해 하기가 어렵다.

◆장흥의 문학 자원
이청준 문학현장은 장흥의 명소로 전국에 회자 되고 있다.
그래서 매년 수천명의 탐방객이 이청준의 생가와 소설의 창작 현장을 방문한다.
방문객들은 한국 현대 소설 문단의 가장 지성적인 작가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지녔으며 현대의 고전으로 지칭되는 명작 소설의 창작 현장에서 깊은 감동을 느끼고 더불어 장흥의 문학적 향맥에 감동하고 향유 한다.
소설가 이청준의 생가와 문학자리 묘소,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의 촬영 현장인 용산면 남포마을(축제) 회진면 선학동 마을(천년학)과소설 ‘눈길’과 ‘선학동 나그네’의 서정은 남도의 문학 명소로 언론과 방송에서 수없이 소개되고 있고 그래서 외국인 방문객들도 찾아오는 문학의 명소이다. 하여 회진면의 한 마을은 마을 이름을 이청준의 소설 제목인 ‘선학동’으로 바꾸어 유명세를 얻고 있다.
소설가 한승원 작가는 문업 50년의 중견 소설가로 지금도 왕성한 창작의 열정을 보여 주고 있으며 장흥 문학의 자긍심을 대표 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소설가이다.
한승원 작가가 거주하는 안양면 율산 마을의 집필실인 해산토굴 문학 공간인 ‘달 긷는 집’ 안양면 여다지 해변의 경관과 어울려 문학의 한 테마를 연출 하는 ‘한승원 문학 산책로’또한 전국적으로 회자 되는 문학의 관광 명소이다.
이 두분 소설가의 문학 행로를 찾아오는 외부인들이 한 해 몇 명이나 되는지 행정적인 통계가 있을까? 방문객들이 문학특구 장흥 이미지를 대내외에 선양하는 부가가치를 계산해 보는 문학담당 공무원이 있었을까?

민중문학의 대부이자 인권과 민주화 운동의 기수였던 송기숙 소설가의 출생지인 용산면 포곡 마을의 그 잊혀 질 수 없는 소설의 이야기. 유럽에서 한국 소설문학의 대표 작가로 인정 받고 있으며 노벨문학상의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관산읍 신동 마을의 이승우의 문학 향기는 장흥만의 보배로운 자산이다.
더불어 장흥 문맥의 DNA를 이어 받은 한 강 소설가(한승원 작가의 장녀)의 맨부커 인터내셔날 문학상의 수상은 어떤 표현으로도 부족한 장흥 문학의 자랑인 것이다.

국문학사에서 비껴갈 수 없는 서경기행가사의 시원인 기봉 백광홍의 “관서별곡”의 현장인 기양사와 사자산 자락의 그림 같은 문학 현장과 이어지는 장흥의 가사문학 길은 우리 장흥의 보석같은 자원이다.

◆어찌 위의 사례 뿐이겠는가.
장흥 출신으로 현재 문단에서 활동 하고 있는 130여명의 문학인들이 고향인 장흥을 향하여 진곡하게 문학으로 표현 하는 애향의 시와 소설과 수필들을 우리 장흥의 문화 행정은 어떻게 품어 가고 관리하고 지원하고 있을까.
다른 지역과 비교될 수 없는 장흥 문학의 자산들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

◆이청준문학관의 건립 추진 과정의 수동적인 행정 지원
국내외의 저명한 문학인들이 장흥을 향하여 제안 하는 화두가 있다.
왜 소설가 이청준을 형상화 하지 않는가.  이청준의 문학적 성과는 가히 국제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으며 한국 현대문학사의 금자탑이거니와 그 웅숭깊은 문학의 자산은 무궁무진한 콘텐츠로 활용 할 수 있음에도 장흥군은 고부가 가치의 이청준 문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음을 지적한다.
오히려 외부의 문화인들이 주동이 되어 2009년 “이청준기념사업회”가 발족 하였고 사단 법인체로 등록하여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청준 기념 사업회는 2009년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이청준문학자리(회진면 진목리 갯나들 작가의 묘소 옆)”을 조성 하여 남도의 문학 명소로 가꾸어 내었다.
프랑스, 미국, 일본은 물론 전국 각처의 독자들이 매년 수천 명씩 찾아오는 이청준의 문학 현장을 중심으로“이청준 문학 공간”으로 건립 하자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논의 되었고 장흥군, 이청준기념사업회, 장흥별곡문학동인회가 주축이 되어 2015년 10월9일 “이청준문학기념관건립추진준비위원회”가 발족 하였다.
공동위원장으로는 홍정선(문학평론가 인하대 교수,기념사업회장에 김인규(장흥학당 당주) 두 분이 선임 되었고 전라남도도지사, 장흥군수, 국회읜원, 지역 방송사 대표, 문화계, 학계, 지인, 독자 작가의 유족 등 80여명의 고문위원, 자문위원, 실무위원을 구성 하였다.
건립준비위원회는 그간 10여회 이상의 모임을 개최하였고 국내의 유명 문학관을 견학하고 이청준문학관건립 기본계획을 입안 하는 등 꾸준하고 착실한 활동을 전개 하였다. 하여 최종적으로 이청준문학관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집에 건립 예산을 95억원으로 계상하고 건립부지는 장흥군 당국과 협의 하여 접근하기로 하였다.
그 와중에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지역 공모에 전라남도에서는 대표 공모 지역으로 장흥군을 선정 하였기에 국립한국문학관의 지역 결정이 나기까지 이청준문학관 부지 선정의 작업을 일시 유예하는 기간도 있었다.
국립한국문학관이 서울의 용산 미군기기로 잠정 확정됨에 따라서 이청준문학관 건립 추진이 재개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도종환 장관께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하는 등 대내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2018년1월10일 장흥군과 추진위원회는 다시 모임을 갖고, 구)장흥교도소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여 복합문화예술공간화 하는 계획을 추진하되 주제관을 이청준문학으로 설정하여 전시, 공연, 창작, 아카이브, 레지던스 가능한 장흥의 복합 문예 타운으로 조성 하자는데 의견이 접근하였다. 위의 사업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이 발주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 진행의 상황에 대해서 문화관광과는 이청준기념사업회와의 정보 공유를 하지 않고 있다.
이청준기념사업회는 지난 4년여 동안 이청준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요된 비용 3쳔여만원을 어떤 외부의 지원도 받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충당해 왔다.  추진위원들의 참여와 열성으로 갹출한 예산을 적절하게 사용 하였다. 그만큼 추진위원들은 이청준 작가의 문학 자산이 장흥의 문화 아이콘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장흥문학의 진흥 그 과제
장흥의 문학 자산이 장흥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은 한국의 문단이 인정 하고 있다. 이토록 풍성 하고 개성적인 유무형의 자원이 생성되기까지는 민간의 역할이 지대하였다. 문화의 영역이 주목 받고 고부가의 가치의 자원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장흥의 문화인들은 고독한 열정으로 그 자원을 발굴하고 계승하고 진흥하는 몫을 감당해 왔다.
따라서 장흥 문학의 역사도 자료도 현장 감각과 활용 방안도 이들 문화 일꾼들이 더 나은 혜안을 지니고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흥군은 고정된 프레임에 갇히어 창의력없는 문화 행정을 답습 반복 하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인 문학인들이 일구어온 장흥문학의 자산들을 활용 하고 대내외에 이용하면서 그들과의 소통과 교류에 인색한 행정을 진단해 보라.
전국적으로 주목 받는 장흥문학이 장흥 발전의 초석이 되고 군민이 행복한 삶의 단초가 될 수 있는 그 무한의 영역을 선용하려면 그들이 보유 하고 있는 경륜을 주목해 보았으면 싶다.
아무리 좋은 보석의 원석이라도 갈고 가공해야 그 가치가 인정받는다는 사실을 다시 음미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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