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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화의 패러다임를 바꾸는 김선두의 먹그림
관리자  |  ch2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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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0  11: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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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관산출신의 화가 김선두가 2018년 8월 22일부터 9월 18일까지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포스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그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기존 한국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적인 그림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목할 만 한 점은 기존 수묵화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또한 새로운 실험의 수묵화를 새롭고 다채롭게 선보인다는 점이다.
그는 “동양의 수묵화는 채색에서 먹으로, 유채색에서 무채색으로, 설명에서 함축으로 흘러왔다. 수묵화의 핵심은 함축이라 하겠다. 이런 점에서 수묵화는 현대 회화로서 그 가능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현대 한국화의 모색도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의 모든 작업의 근저엔 수묵이 자리하고 있다. 먹 작업은 물론이요 채색 작업도 수묵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최근에 그가 구사할 수 있는 수묵기법은 무려 30여 가지로 다양하다. 예컨대 전통적인 수묵화로부터 목탄으로 그리고 아교로 정착시킨 작업, 장지 위에 먹으로 그리고 오려낸 다음 뒤에 먹이나 색을 칠한 장지를 붙이는 작업 그리고 최근의 스텐레스를 타공하여 작업한 철묵화(스스로 붙인 명칭)까지 여러 가지 기법이 있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수묵을 테마로 한 개인전을 한 적이 없다. 모두 주제를 정하여 전시를 하였다. 하지만 한 번 쯤 그는 그의 작업 근간을 이루고 있는 수묵화 전시를 하고 싶었다.
한국화라는 명칭만 있고 실체가 없다는 시비로부터 답을 구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이왕 수묵을 테마로 하는 전시라면 기존의 것을 되풀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기존 수묵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시라야 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낡은 것을 가지고 새롭게 말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장지에 먹으로 그리거나, 색을 여러 번 칠한 장지 위에 먹으로 형상을 그리고 이를 칼로 오려낸 다음 다시 채색을 칠한 장지에 붙이는 작업을 수묵화라 주장할 작정이다.  먹은 사라지고 채색만 있는 그림이다. 그는 “동양화 화론에 묵유오채(墨有五彩)가 있다. 무채색의 먹을 통해 색을 실감하도록 먹을 잘 구사하여야한다는 것이다. 즉 먹에는 다섯 가지 색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묵유오채라는 말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까만 먹에 들어있는 색을 꺼내고 싶어졌다”고 한다.
그는 까만 먹에서 색을 느끼게 하거나 반대로 먹은 사라지고 색으로 그린 그림을 수묵화라고 주장할 수 있는 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법이다. 필법이 있고 없음에 따라 수묵화가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다. 필법이 뒷받침되지 않는 수묵화에서 색은 보이질 않는다. 색으로 그림 그림이라 할지라도 노련한 필법으로 그렸다면 한 번 쯤은 수묵화라 우겨도 재미있을 것이다.

 

   
 

오늘 날 이 땅의 한국화 작가들은 시시각각으로 정신없이 변하는 세계미술의 조류 앞에서 곤혹스럽다. 최근 국제전이나 대형 기획전등에서 보여 지는 경향은 영상이나 대형 설치작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통재료인 붓과 먹, 한지를 가지고 작업하는 한국화 화가들에게 이러한 현대 서구미술의 큰 물결은 전위콤플렉스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새로운 미술의 흐름에 민감한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들에게 이러한 문제는 여간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다. 이는 기존의 전통기법에 대한 거부와 기본기 수련의 소홀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전통매체는 이들에게 촌스럽고 진부한 것으로 인식되어 지필묵 기피현상이 눈에 두드러지고 있다. 이 또한 오늘 날 한국화의 침체라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작금의 상황은 오늘날 갑자기 초래된 문제는 아니다. 한국화의 침체에 직면한 젊은 작가들은 전통과 현대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중심을 잃고 헤맬 수밖에 없으며, 그들의 한국화의 미래에 대한 확신은 흔들리고 있다. 작가들 스스로 현대 미술로 거듭나기 위해 자기 변혁에 힘쓰지 않는 이상 한국화의 침체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면 한국화라는 장르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나 한계가 있는 건 아닐까? 그는 없다고 생각한다. 민족의 회화는 그 민족의 체질이 바탕이 된다고 보았을 때 반만년 역사의 우리 얼이 담긴 회화 장르 자체가 하나의 장점이 됐으면 되었지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서구식 미술 교육의 문제점, 평단의 무관심과 동양 회화 이론가들의 부족, 우리 예술에 대한 무관심과 오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위기는 기회일 수도 있다. 침체는 오히려 극복의 투지를 불러일으킨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를 극복하는 어떤 해답을 보여줄 생각이다. 한국화는 특히 수묵화는 타파해야할 장르가 아니라 현대 회화의 블르오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한국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면 미술사의 스포트라이트는 한국화 작가들의 몫이 될 것이다”라고 확신한다./싱그러운 폭죽 장지 꼴라쥬에 먹 분채 70x16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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