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말이 있다. ‘너나 잘해’ 혹은 ‘니 일이나 신경써’ 언어적 뜻과는 달리 결코 부드럽게 들리지 않는 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 중에는 사전적인 용어와는 터무니 없이 다른 해석으로 전달되는 말들이 많다. 말은 입으로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농아의 대화 수단인 수화(手話)가 아닌 말과 함께 대화에 사용하는 손과 얼굴표정이 대화상대에게 말의 의미나 내용을 이해시키는데  큰 역할이 되고 있다.
부동자세로 입으로만 말을 하는 사람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없을 것 같다.
인류학자들의 논문이나 학술에 따르면 인간은 그 본능이 상황에 따라 그 형태가 다양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혹은 본능적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 관심은 상대를 참견하는 것으로 상대로부터 부담을 느끼게 하곤 한다. 도움은커녕 방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너나 잘 해’  ‘니 일이나 신경써’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남의 말을 잘 퍼뜨리는 속성을 갖고 있다. 즉 소문을 만들어 내는 타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짓을 저지르는 것이 인간이다.
‘존재하는 것은 인식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인류학에서는 인간의 실재(實在)는 타인의 이목을 통해서 형성된다 바로 이런 인류학의 특징을 대중매체는 기술적으로 이용한다.
계몽과 여론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 밑에는 미디어 기술이 받쳐주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자신이 미디어의 책무적 존재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TV나 신문, 인터넷 만이 정보의 통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맹렬한 비평과 경쟁, 그리고 체험으로 인해 깊은 인간관계의 가치가 창조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미디어가 우리의 습관을 잘 못 길들이고, 온갖 오류를 생산하는 변칙의 주류가 되고 있다. 소위 미디어의 혼동과 혼란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 원소가 인간 관계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이다.
‘너나 잘 하라’ 는 핀잔이나 조롱만 할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장점을 칭찬하고 독려하는 말과 행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이다. 이것이 진정한 감동이 창조되는 자기 자신을 충실한 사회의 약이 될 수 있는 미디어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계속되는 우리의 입의 언어와 몸짓 손짓 언어가 우리 주위를 보람찬 삶을 창조하는지 아니면 반칙과 불합리로 이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는지를 깊이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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