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소재 김응원 각왜비(각倭碑)가 지난 23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288호 지정됐다.
장흥읍 평장리 금안마을에 자리한 각왜비는 정유재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왜군을 물리 쳤던 김응원(金應遠, 1569~1638)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1883년(고종 20년) 만들어진 의병장 행적비로 국난 극복의 원동력인 의병 활동의 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 기록유산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시 향촌사회 생활을 알 수 있는 문화재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시대 정유재란 시기에 활약한 김응원은 형 김응규(應圭)공과 함께 1595년(선조 28) 의병을 모아 도고동(道高洞, 금안마을 뒷산)에서 훈련을 했다고 전해진다.

왜구가 쳐들어오자 수천 개의 등을 도고동 뒷산에 매달고 마을사람을 매복시켜, 왜군이 쳐들어오자 일제히 큰 함성을 지르게 했다. 많은 수의 의병이 매복해 있는 것처럼 꾸미자 왜군은 달아나 버렸다고 전한다.

이 같이 용맹한 의병 행적을 기려 후대에 위문덕(1704-1784)이 행장을 지었고, ‘호남절의록’에도 올라 있다.

현재 장흥군의 등록문화재는 88건(국가지정 22, 도지정 54, 향토 12)이 등재돼 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새로운 문화유산 발굴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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