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청의 민원실에는 매일 신문이 무더기로 쌓여 있다.
신문의 이름도 생소한 그 많은 언론의 지면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생산 하는 뉴스들의 팩트를 어디까지 수용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그야말로 신문의 홍수이다.
신문의 난립이라고 표현해도 과장은 아니어서 자칫 “언론은 사회의 목탁”이라는 격언이 무색해 질것 같고 혹간은 언론의 진정성이 무디어 질것 같은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그 수없이 생산되는 뉴스에 관심을 가진다.
 SNS를 통하여 실시간으로 접 할 수 있는 홍수같은 뉴스들을 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이 신문의 소식들은 질량의 여유와 사고의 행간을 향유 할 수 있어서인지 아직은 퇴색하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그러한 언론의 홍수 속에서‘지역신문’은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단위 위주의 지역신문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효율성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지역의 가장 큰 행정 기관인 자치단체의 공지 홍보 등 보도자료용 기사를 가장 많이 게재하기 때문에 지역의 독자들이 구독을 멈추지 않는다. 여기 저기서 듣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문에 기사화된 우리 동네의 이런 저런 소식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지역 신문은 보도자료용 기사만을 받아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설, 논평, 칼럼 등의 기사를 통하여 견제와 비판의 언로도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기사들은 팩트에 근거해야 한다. 아무리 지역 신문이라고 해도 팩트를 외면하면 독자들의 질타와 외면을 받게 된다. 요즘 같은 세상에 추측성 기사를 함부로 게재 할 수는 없다. 당연히 검증을 받게 된다.

지역신문에 가장 많은 홍보용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자치 단체는 그 기사들을 통해서 군민과 출향 향우들에게 군정의 소식과 긍정적인 성과를 전달 할 수 있어서 가장 많은 수혜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에 수혜를 받은만큼의 언로를 여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치단체의 부서들은 홍보에는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언론이 지적 하는 사안들에 대한 대응은 실로 미흡할뿐 아니라 무시하고 외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근간에 장흥신문에서 “장흥의 문학현장”에 대한 심층적인 기획 기사가 보도 된적이 있다.
그 기사의 내용들은 문화 영역의 인사들뿐만이 아니라 군민 누구라도 의문을 가질 만큼 사실적이고 현장을 직시한 기사였다. 장흥군의 문화행정 담당 부서의 무사안일, 창의적 행정의 부재, 문화 현장에 대한 인식의 결여, 문화 단체 문화인과의 언로와 소통의 외면은 어제 오늘의 사안은 아닐지라도 지역 신문에서 심층 보도한 사안에는 일말의 대응이라도 하는 것이 문화 행정의 기본일 것이다.

돌이켜 보면 장흥의 문화 주제는 대체적으로 민간 단체가 지역의 열악한 사정을 극복하면서 형상화 하였다. 문학, 사진, 서예, 국악 등의 문화 주제는 초창기에 순수한 민간단체와 동호인들이 자비를 추렴하여 출판, 전시, 공연, 행사를 개최하여 장흥문화의 기틀을 형성하였다.
그렇게 형성된 문화의 영역을 문화 행정은 대내외적인 장흥의 문화 자산으로 활용하고 선양한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문화 행정은 문화 단체와 지역적 전문성을 지닌 문화인들과의 소통이 절실할 것이다.

장흥군의 문화담당 부서는 장흥신문의 심층 보도에 대해 지금껏 나몰라라  외면하고 있다.
언로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보도된 사안들을 확인하여 혹은 해명을 한다거나 혹은 적절한 대응을 하여야 장흥의 문화 행정이 발전하고 문화인들의 공감을 얻고 나아가서는 미래 지향적인 문림의향의 향맥과 문학관광기행 특구의 문맥을 진흥 할 수 있지 않을까.
언로를 무시하는 문화행정 담당 부서의 맥락없는 배짱과 민낯을 어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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