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읍 평화리 민박집에 걸려있는 소고당 고단여사 가사 ‘친정길’

고향이 그리워서 서둘러온 친정길
우리 친정 장흥 평화 수려한 산천이여
사면을 바라보니 신구감회교차 한다
동창에 달비치고 황혼에 매화 피니
달구경도 하려니와 봄소식도 즐기리라.
어여쁠사 동백꽃은 새벽 이슬 젖은 얼굴

햇빛 받아 방긋 웃고 혜초(惠草)가 흙을 이고, 뾰조롬이 고개 드니 때 마침 모춘(暮春)이라
구십춘광(九十春光) 긴긴날에 병아리 모이 쪼고, 벌나비 고임 받은 각색 꽃이 황홀할사, 떡갈잎 무성 하면 뻐꾹새 자로 울고,팽나무잎 우거지면 꾀꼬리 새끼 쳤지
(하략-전문 56행.1996년 이른 봄 작)

-소고당 고단(1922-2009)은 장흥읍 평화리 출신의 규방가사 시인이다.
1039년 전주의 종가댁 김환재과 혼인 하였고 여성윤리,종가 전통 계승 등의 전통 발굴과 진흥의 활동을 하였고 국문학사의 한 장르인 규방가사에 매료되어 이 시대 최후의 규방가사 시인으로 회자 되고 있다.10여권의 규방가사 창작집을 간행 하였고 친정인 장흥읍 평화리 동구에 소고당 고단 규방가사 시비가 입비되어 있다.
이제는 잊혀져 가는 규방가사의 여운을 소고당과 평화리에서 향유 하는 시간을 권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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