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장흥군에서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2018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가 개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부터 개최하여 통합의학의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통합의학의 법적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금년의 박람회는 다채로운 대체 의학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그 과정이 어떻든간에 박람회의 주된 목표는 통합의학의 미래 가치가 “건강한 국민의 삶”으로 이어지는데 있다고 하겠다.

2018박람회의 주제도 이를 지향하고 있다. “건강한 국민의 삶”을 소망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무한 책임이며 그에 따르는 무수한 정책들이 제기되고 실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느 국가가 어느 사회가 국민의 건강한 삶을 외면할 것인가.

이 명제를 극복하기 위한 행정적 노력과 학문적 연구가 쉬임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오늘의 현실에서는 아직도 미흡한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누구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솔로몬의 지혜’와 같은 명쾌한 해답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 대안으로 ‘통합의학’을 선점하여 박람회로 승화시킨 장흥군의 행정이 주목 받고 있고 주목 받는만큼이나 이 박람회가 성공적인 사례들을 선보였으면 하는 소망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건강한 삶’에는 ‘불로장수’의 전설적인 해답은 없다. 치유와 회복의 과정에 보다 다양한 의학들이 동원되어 일정한 기한을 자타가 인정하는 건강한 삶으로 연명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통합의학일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육체적인 분야에 국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정신의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선진의 의학이 우리의 삶을 100세 시대로 인도하고 있고  통합의학은 새로운 측면에서 우리 모두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있는것 같이 이쯤에서 대두 되는 것이 고령화 세대의 문화적 향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하고 곡절많은 삶을 살아온 고령의 어르신들은 당신의 삶이 구구절절의 소설이고 한편의 영화이고 볼만한 그림이라고 생각들을 하신다.
그 소설같고 영화가 되고 그림으로 그려질 수 있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하염없이 풀어내는 것을  들어 주고, 보아 주고, 공감하는 대상이 있다면  당신들이 감당하고 있는 질병의 고통과 고령의 외로움과 서러움이 치유되지 않을까.
여기서 한 발 나아가서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직접 소설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참여하여 당신들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이 또한 치유의 한 방법이 아닐까.

고령화의 그 읍습한 행간을 문화의 주제, 문화의 담론으로 채워 주자는 의도인 것이다. 실제로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서전 쓰기, 자화상 그리기, 가족 이야기 엮어 내기, 우리 마을 영화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는 사례가 보고 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작 작업을 통해서 어르신들은 외로움을 극복하고 질병을 치유하고 자긍심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예술적 재능이 요구 되지 않는다.
진솔함이 재능이다. 가슴속에 깊이 담아 두었던 곡절 많은 사연과 떨칠 수 없었던 슬픔과 한스럽게 감당하는 질병과 외로움을 서리서리 풀어내는 방법을 공유하되 그 방법을 문화의 주제로 채우는 것이다.
 어느 어르신의 이야기가 소설이 되고 영화와 그림이 되어 혹간은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면 그 어르신의 삶.. 그 어느 행간이 얼마나 빛나게 기억될 것인가.

지난 8월중에 97세의 이옥남 할머니는 31년동안 쓴 일기를 책으로 출판하였다. 이 땅의 어머니이지 아내이자 주부로써 겪어야 했던 일상을 꼬박꼬박 일기로 남긴 “아흔 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양철북 이라는 제목의 책은 9순의 할머니의 생애에서 가장 기쁘고 보람되고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 자명 하다. 우리들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들에게 비록 일기가 없고 예술적 재능이 없어도 그 분들의 인생을 문화의 담론으로 채워 인생의 황혼을 아름답게 표현 하는 기회를 제공해 보자.

통합의학의 고장 장흥군에서 채택할만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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