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이데 슌사쿠는 1958년 일본 큐슈 후쿠오카현 오무타시 출신으로 1974년 와세다 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그 해 서일본신문사에 입사하였다.

2015년 신문사를 퇴직 하기까지 40여년간 언론인으로 종사하였고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하였으며 그 기간 동안 주로 문화부 데스크에서 취재 활동하였다.
문화부 데스크에서 기사를 T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1989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보면서 그 내용과 화면에 매료되었으며 영화의 타이틀에 기재된 원작 소설가인 한승원 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승원 작가의 소설과 작품의 배경을 살펴 보던중 전남 장흥군이 이청준, 송기숙, 이승우 같은 한국 현대 소설 문학의 대가들이 출생한 특이한 고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국 남도의 문학과 장흥 출신 작가들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2014년 우연한 인연으로 장흥에서 개최 되는 이청준문학제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동료 기자와 함께 남도 문학 소설가들인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와 조정래 작가의 문학과 창작의 현장을 취재 하여 서일본신문에 특집으로 연재하였다.

이 특집 기사로 큐슈 지역에서 남도문학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도 하였다.
이데 슌사쿠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여 일본 문단에 소개하고 독자들의 한국 소설 읽기에 기여 하였다.

기왕에 최인호 소설가의 작품을 번역 출판하였던 경험을 토대로 하여 2016년 한승원 작가의 장녀이자 소설가인 한강 작가의“소년이 온다. 2016 쿠온”를 번역 출판하였으며 이어 한승원 작가의 작품 “달개비꽃 엄마. 2018. 쇼시칸 칸보”를 번역 하였고 금년 말 출판할 예정이다. 이 번역과 출판은 한국문학번역원의 공모사업에서 선정되었다. 지금은 이청준 작가의 소설을 번역하고 역시 한국문학번역원의 공모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렇듯 남도와 장흥의 문학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이데 슌사쿠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장흥군이 주최하고 장흥문화원이 주관한 “제8회한국문학특구 포럼”의 발제자로 참여하여“장흥의 아름다운 어둠속에 녹아 있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한승원 소설을 중심으로 하여 남도문학의 세계화를 발표하였다.

이데 슌사쿠는 장흥의 풍성한 소설문학이 형성된 이면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내가 처음으로 장흥에 도착한 날은 짧은 가을의 햇살이 완전히 저물어서 주변은 칠흑같은 어둠이 덮여 있었다. 그 어둠은 마치 옻을 칠한것 처럼 아름다움으로 다가 왔다. 그래서 신문에 연재된 리포트 기사의 행간에 ‘빛의 실로 짠 잠옷을 휘감기 위해서 도회지가 무심코 벗어 던진,그 풍성한 어둠이 이 지역에 그대로 남아 있다’라고 썼지만 이것은 얕은 인식이었다고 지금은 생각 한다. ‘근대화’와 ‘비근대화’라는 이항 대립의 겉표면적인 관념에만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어둠에는 더 심원한 것, 더 진실된 것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그렇다 이 아름다운  어둠은 장흥의 대지에 스며 들어있는  역사에서 유래되는 진실로 가득찬 어둠이 아닐까 요즘은 이렇게 생각 한다”

이데 슌사쿠가 한국문학특구 포럼 동안 2박3일을 체류한 장흥의 날씨는 기막히게 청명하고 쇄락한 가을이었다. 장흥을 처음 찾아 왔을 때의 어둠이 진실을 품은 어둠으로 인식되었듯이 금년의 아름다운 가을은 그에게 또 다른 장흥 문학의 상징성으로 표현될 것이다. 그리고 장흥의 문학은 일본은 물론 세계의 독자들에게 아름답게 다가가는 다양한 모양으로 진화할 것이다. 한국문학특구포럼은 매 회마다 이렇듯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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