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맛을 달다고
뜨거운 것을 시원하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어법

겨울을 나는 동안
어머니는 오래 앓았고
어깨나 옆구리에
숨어 수척해진 말들

오래 졸인 탕관
속의 한약처럼 혀에
남은 웅얼거림

낙엽 더미를 뚫고
머위가 올라온다
어머니의 밥상에
춘분이 온다
봄이온다
혀에 굴러지는 기나긴 암전
쓰다, 라고 쓰고
달다, 라 읽는다

-문학동인“ 시담” 회장
-문학동인 “시담의 열아홉번째 동인집
-알알이 박힌다는것은-“이 선을 보였다.
적요하면서도 단단하고 색깔 있고 향기 있는 활동으로 20여년의 연륜을 마주한 “시담”의 행보는 장흥의 문학 현장에 여운있는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더불어 김지요 회장의 “어머니를 봄”을 읽으면서 우리 모두의 “엄니”를  그리워 하게 된다.
혹은 떠나 갔거나 멀리 있는 가족과 사람들이 유독히 생각나는 세밑의 계절에 읽히워 지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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