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이옵기에
이제 창을 열어
공기를 바꾸어 들여야 할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 보아야
방안과 같이 어두워
꼭 세상 같은데 비를 맞고
모든 길이 그대로
비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윤동주(1917-1945)시인의 그 이름만 거명해도 가슴이 먹먹하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서시”,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그이의 시들은 우리 민족이 애송 하던 시였다.
그러나 그의 생애는 참혹 했다.
광복을 눈 앞에 둔 1945년 2월16일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 하였다. 하여 시인의 영혼은 중음신처럼 구천을 떠돌며  우리 모두를 슬프게 했다.
매년 2월이면 후쿠오카시에서는 일본인들이 주관하는 “윤동주 추모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가끔씩은 잊혀 지는 우리들의 시인은 항일운동에 관여 했다는 죄명으로 형무소에서 옥사한 그 땅 후쿠오카에서 가해자인 일본인들이 매년 추모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는 아이러니..
그 사실 또한 아프게 다가온다.
3,1운동과,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해 그 해의  3월에 윤동주의 시 한편을 읽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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