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이 아직 따뜻할 동안만이라도
사람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사는 세상엔
때로 살구꽃 같은 만남도 있고
단풍잎 같은 이별도 있다
지붕이 기다린 만큼 너를 기다려
보았느냐
사람 하나 죽으면 하늘에 별 하나 더
뜬다고
믿는 사람들의 동네에
나는 새로 사온 호미로 박꽃 한
포기 심겠다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내 아는 사람이여
햇볕이 데워 놓은 이 세상에
하루만이라도 더 아름답게
머물다 가라
-이기철 시인은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 났다. 1972년 현대문학에서“오월에 들른 고향” 등의 추천으로 데뷔 하였다. 영남대학 국문과를 졸업, 같은 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사람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 오늘의 시를 읽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속의 사람들을 보듬고 사랑하는 시간으로 승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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