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자로 단행된 장흥군 인사를 보면서 인사권자인 군수가 고뇌한 흔적도 보이지만 원칙없는 인사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지난 1월1일자로 신규 발령한 군청 내 사무관을 7명씩 자리 이동을 시켰으니 지난 인사가 정실인사ㆍ코드 인사였음을 증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장흥군 인사담당자는 민선7기 2년차의 군정이 역동적으로 추진되고, 연공서열을 고려하면서도 업무 열정과 능력을 갖춘 간부들을 발탁,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사혁신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군정추진 성과반영과 일과 능력 중심의 명확한 인사기준을 설정하고 군정발전에 대한 정책적 안목을 갖고 주요 현안을 추진할 수 있는 인재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여론과 언론의 시각은 다를 수 있다. 기획홍보실장과 총무과장 인사는 보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가 하면 문화관광과장 인사는 중요 보직임에도 직렬을 파괴하면서 사무관 경험이 일천한 토목직을 승진 발령하여 우산도관광종합개발, 안중근의사 성역화 사업, 수문권ㆍ장재도ㆍ남포의 종합관광지 조성, 체육인 교육센타 유치 등 문화관광발전의 굵직한 사업수행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군수의 각오가 돋보인 인사로 이해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이번 인사는 정기인사였다. 정기인사를 하려면 다면평가는 물론이고 마지막으로 다양한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이번 인사과정을 보면 군수는 인사위원장인 부군수와 인사담당 공무원과의 협의 보다는 비선의 조언을 받아 인사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시중에 비선조직의 월권이 지적되고 있었으나 소통을 중시하는 군수의 통치철학을 믿어왔는데 실망이 크다. 군수는 6월28일 서울 출장 가면서 27일 총무과장에게 인사 내용을 하달했고, 인사발표는 군수가 부재중인 상태에서 6월28일 오후 5시경에 하였다. 29일, 30일이 휴일이니 27일 이전에 결정된 인사였다면 27일에 인사발표를 했어야 업무 인수인계 등 보직이동에 따른 공백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굳이 군수 부재중에 인사발표를 하고 형식적인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여 단행한 정기인사를 두고 듣기 거북한 군민과 공직자들의 원성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용기있는 6급 팀장이 불법 부당한 인사에 불만을 품고(?) 군수에게 A4 용지 4장 분량의 탄원성 글을 올리고 빗 속에서 1인 시위로 부당한 인사에 항의하는 사태에 이르렀는데 군수는 인사 항명으로 받아 들렸는지 “공무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직위를 박탈하고 총무과 대기발령 이라는 초 강경수로 대응하는 자세가 곱지만은 않다. 직전 총무과장은 “인사정보사전유출”이라는 책임을 물어 대기발령하고 감사과에서는 최근 다녀온 해외공로연수 과정에서의 미투 사건까지 조사한다고 하니 철저한 조사로 억울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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